자식을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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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흥미로운 글을 읽었습니다.
위에 링크한 ‘자식을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이었는데
참 많이 생각하게 되더군요.

글의 요지는
아이들에게 테스트를 부과하며
‘칭찬하는 방법’에 따라 아이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실험했더니
‘머리가 좋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성장하지 못하는 반면
‘열심히 노력했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성장을 했다는 거였습니다.

저 자신도 어렸을 때 부모님께
‘머리가 좋다’, ‘재능이 있다’, ‘머리가 좋아서 조금만 하면 다 잘 할 거다’라는
칭찬(일까요?)을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런 말을 들으며 제 머릿속에 뿌리박힌 생각은
‘나는 조금만 하면 다 잘해, 그러니까 놀아도 괜찮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점점 공부와는(=부모님이 원하는 것) 멀어져 가고 눈 앞에 재미있는 것을 쫓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적은 전형적인 ‘공부 못하는 쪽’에 들어 부모님도 저도 낙담하고
부모님께 듣는 말은 ‘머리는 좋은데 왜저러냐’ 혹은 ‘뭘 시켜도 잘 하는 게 없다’로 변했죠.
그때부터 난 뭘 해도 안 될 거야, 부모님 말만 잘 들어야지.
이런 수동적인 사람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유학을 떠나서도 만나는 일본사람마다
‘일본어 잘하네요’, ‘대단하네요’, ‘머리 좋네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살기 위해서 일본어는 필수사항이란 것도 잊고
저는 또다시 ‘난 대단해’라는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는 대학 2학년 시절 참담한 성적이라는 결과를 불러왔고,
또다시 의기소침해서 난 뭘 해도 안 된다는 생각과 동시에
학교를 졸업할 수 있을 만한 학점 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그 후 1~2년 우아한 백조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연이 닿은
지금 회사에 입사해, 지금의 상사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일을 끝내면 ‘잘 했다, 대단하다’가 아니라
‘힘냈어, 열심히 노력했네’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아마도 그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노력을 하면 좋은 소리를 받는다, 노력을 하지 않으면
눈물 쏙 빠지게 혼이 난다는 걸 깨달은 게.
정말로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그 후부터 노력했다는 한 마디를 듣기 위해
본 것을 또 보고, 아는 걸 다시 검색하고, 모르는 건 공부하게 되더군요.

뒤늦게라도 깨달아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가 남의 말에 너무 휘둘리는 주체성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뭐 이것도 발전해 가는 단계이겠지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도 자식을 얻으면
‘머리’에 대한 칭찬보다는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해 줘야겠습니다.

덧>이 글은 부모님 디스를 위해 쓴 게 아닙니다^^;;
부모님은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은 시기, 육아법이건 아동심리학이건
자료도 구하기 어려운 그 시절에 모자란 딸의 재능개발과 미래개척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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