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관련 잡설

1.
며칠 호텔에서 뒹굴어야 하는 저를 위해 바깥냥반이 호텔방에
나름 즐길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해줬습니다.
맥미니를 호텔 텔레비전에 연결하고 무슨 사이트를
띄워 드라마 몇 개와 영화 몇 개를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만…
방 청소 시킬 때 맥미니+트랙패드+블루투스 스피커+타블렛 두 개+PS Vita두 개,
3DS하나, 노트북 이런 걸 다 놓고 가기 어려워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수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종합하여 사진을 박아 놓고 프론트에 전화해서
방에 조금 비싼? 전자기기가 있으니 고지해두자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호텔 사람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방에 일에 쓰는(구라즐) 전자제품을 여럿 놨는데, 하우스키핑 해 주는 사람한테
‘don’t move’하라고 전해 줘요…”
라고 표현했더니 프론트 아가씨가
“알았어. ‘don’t touch’하기를 바라는 거지? 그렇게 전해 둘게.”
라고 말해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기분이 상하지나 않았나… 싶기도 했고요.
타국 언어로 이런 말을 표현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더군요.
다음에는 모 님의 조언을 빌어
“Sensitive한 물건이니 취급주의 해 달라.”고 해 보아야겠습니다.

2.
태국에서 거주할 집을 알아보던 중, 일본계 부동산에서 본 셋집 소개 문구입니다.
“ソイ16を入って500m右側。 外見はみすぼらしい。
つまり、ペンキがはがれて、汚く見える。
もちろん、こんなところに日本人は住まない。
部屋が広すぎる事も、借りない理由のひとつです。
多くの住民は、インド系タイ人です。”
“소이 16에서 500미터 들어가 오른쪽. 외관이 초라하다.
즉, 페인트가 벗겨저 더러워 보인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곳에 일본인은 살지 않는다.
방이 지나치게 넓다는 것도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주민은 인도계 태국인이 대부분이다.”

세 번째 줄과 다섯 번째 줄에서 약간의 타국인(동남아인)에 대한
편견 및 비하 감정 및 자신들이 일본인이란 것에 대한
우월감? 우리 일본인님들은 이딴 더러운 데서 살지 않는다?
그런 의도가 느껴져서 살짝 거부감이 들더군요.
물론 태국에 와서 일까지 하고 있는 외국인(일본인)이라면
어느 정도 능력과 지위가 있고 비싸고 좋은 집에 살 가능성이 높지만
굳이 저런 표현을 썼여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여튼 말로 무언가를 표현할 때,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
하루하루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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