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얻어먹는 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을 하네요.

며칠 전 아는 사람이 전화를 합니다.

가게를 냈다가 잘 안 되어서 접고 좀 마음이 힘든 것 같더군요.

식사나 하고 한잔 하재서 OK를 했습니다.

만나보니 천성이 밝은 성격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억지로 그러는지

예전처럼 쾌활하게 행동하더군요.

접은 가게에 대한 걸 꼬치꼬치 캐묻기도 뭐해서 그냥 이것저것 집어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하다 왔습니다.

계산할 때, 솔직히 제가 쏘고 싶었으나 저도 그렇게 잘나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하다 못해 좀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하려 했습니다만 저쪽은 자기가 더 많이 내려 하더군요.

재빨리 제가 먼저 계산을 하며 나중에 뭐 해서 잘 되면 풀코스로 쏘라고 했지요.

집에 와서 다음날 다른 친구(성별이 남)와 이야기를 하는데 들은 말은

“왜 남자 체면을 그렇게 구기냐”는 겁니다.

딱히 체면 구기려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려 한 건 아니고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한 쪽이 힘들어하면 한턱 쏘고 또 내가 힘들면 하소연하고 

그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왜 성별로 나누어 가며 체면이다 자존심이다 하고 싶어할까요?

일본에 있을 때, 기본적으로는 그쪽도 남자들이 사거나 많이 지불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나 요즘 돈이 없어서…”라고 하며 묻어가는 걸 많이 보았는데

전 그게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이 잘 풀릴 때 있고 안 풀릴 때가 있으니…

암튼 남자가 얻어먹으면 안 된다는 인식은 좀 사라졌으면 합니다.

One thought on “남자들은 얻어먹는 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1. 남자 뜯어먹는 여자라는 그런 인식이 있게 된데에는
    확실히 이런것도 요인으로 작용한거 같아요 -_- 체면을 구긴다는둥 가오가 안산다는 둥…
    사정이 안되면 얻어먹고 다음에 살수도 있지 않나요? 그래놓고 나중에 가서 내가 돈 다냈네 뜯어먹었네 이러면 어이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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