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갈락 말락 하는 고자를 데리고 방콕에 온 것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오자마자 누런 콧물과 눈물을 흘리는 증세가 있어 잠시 지켜보다 병원에 데려갔더니
가벼운 감염증인 것 같다, 일단 항생제를 처방해 줄 테니 그거 먹여보고
안 나으면 혈액검사를 하자는 말을 듣고 약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항생제 두 종류를 주고 안약은 하루 세 번,
영양제는 하루에 한 번 주라고 하기에 일단 그대로 급여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더군요.
난생 처음 보는 발작에 약 스트레스인가 싶어서 뭐라도 약을 줄이자 싶어
영양제를 급여하지 않았습니다.
주사기로 먹이는 거라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 되지 않을까 했었죠.
그런데 그날 저녁부터 밥 먹은 걸 고대로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영양제가 항생제 부작용을 억누르는 작용을 하는 약이었는데
그걸 안 먹였으니 토할 수밖에요…
결국 다음날 아침부터 다시 영양제를 급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바로는 하루 두 번 급여해도 된다 해서
밥 먹을 때 같이 줬더니 그날 저녁부터는 또 엄청나게 무른 설사를…ㅠㅠ
영양제가 무슨 효모로 만든 유산균 영양제 그런 거였는데
그거 과다인 것 같았습니다.
결국 영양제도 하루 한 번 주는 걸로 결정…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애 몸 생각한다고 이래저래 궁리한 게
안하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왔네요.
앞으로는 의사 선생님 말 잘 들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마른기침이 끊이지 않는데
먼지나는 모래를 섞어서 그런가…
빨리 원래 쓰던 모래를 사야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