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난리났던 일.

늘 그랬듯 저녁 시간에 길냥이 밥을 주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현관 문을 나서자마자

급박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뭔가 해서 가봤더니 제 키만한 의류수거함 안에서

아깽이 소리가 들리더군요.

추우면 거기 들어가 자기도 하는데

너무 작은 아깽이라 나오지를 못하는 모양입니다.

일단 배를 채우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소세지를 한 토막 넣어 봤더니

“텅!”소리가 들리더군요. 아무 것도 안 들어 있나 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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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시 문제의 의류수거함.

자물쇠가 단단해서 부술 수도 없고 위로 손 넣어 봤자 안 닿을 것 같고

철로 만들어서 무겁고….

그래서 생각 끝에 저것을 낑낑거리며 끌어내어 눕혀 보았습니다.

덜컹거려서 놀랐는지 잠잠해 지더군요.

그런데 나올 줄 알았죠?

안나와요

슬슬 어디 다쳤나 걱정이 되어서 이걸 또 어떻게 꺼낼까…..생각하다가

….데굴데굴 굴리는 요령으로 꺼꾸로 들어 올려 봤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엽기적인 광경이긴 하네요.

야심한 시각 머리 풀어헤친 여자가 쓰레기 수거장에서 의류보관함을 꺼꾸로 들고

털털 털어대는 광경이라니.

아무튼 아깽이는 주르르르르 밀려 나와 후다닥 도망을 가더군요.

그리고 가족과의 감동적인 상봉.

앞으로는 가능하면 저 안엔 들어가지 말았으면…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또 감동적인 것은 아깽이가 울고 있으니

다른 형제들이 밥을 줘도 먹지를 않고 서성거리기만 하더군요…

야밤에 삽질하게 한 아깽이

눈에서 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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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깽이들의 왕언니 노릇을 하는 둥이.
지난 시즌에 태어난 아이입니다.
삼형제 중에 둘만 남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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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깽이들의 보호자가 된 니고.
전 시즌 삼형제 중 가장 발육이 더딘 아이입니다.
그래도 후덕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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