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잡는 대학교라..

얼마 전, 군대처럼 군기 잡는 대학교에 관한 이슈로 뜨거웠었는데..
참 보면 이런 건 전혀 안 바뀌는 것 같습니다.

벌써 십몇년이 지났지만 제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따라서 동아리 견학이나 입부 면접(?) 현장에 같이 갔었다가
적잖이 충격도 먹고 이 XX들 뭐야..? 이런 생각을 했던 게 기억나네요.

인문계 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선배 언니라는 사람들이
입부 희망자를 일렬로 세운 후
“똑바로 안해?”
“인사 크게 해 봐, 목소리가 왜그렇게 작아? 벙어리야?”
“허리 숙여 인사해 봐. 너 허리병신이야? 허리 90도로 굽히지도 못해?”
이런 식으로 윽박지르고 했었네요.
물론 저는 별로 동아리 활동에는 흥미가 없고
친구 따라 구경갔던 거라 그냥 나와 버렸지요.

여튼 그 후에도 선배언니들이 있는 2년간은
동아리 든 친구들이 복도에서 얘기하다가도 선배가 보이면 가서
허리가 부러질 듯 인사하고,
인사 못 했을 때는 저녁때 단체기합 받는다고 전전긍긍하고
선배 생일때마다 돈 걷어서 케이크 사고 선물 사고
수능때도 돈 걷어서 선물해야 한다고 머리싸매고 하는 거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SNS 등의 매체를 사용해서 널리 알리고
부당함을 고발하기 쉬워졌지만 당시에는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고생하던 친구들 생각이 나네요.

대체 왜 이런 꼰대문화스러운 게 당시의 여고에까지 들어와 있었는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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