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기업에 이력서를 넣고
그 때문에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머니: XX그룹 전라도 아니냐?
본인 : 전라도면 어때요 취직만 시켜주면 땡큐베리 감사지.
어머니 : 그래도 전라도면 좀 그렇다.
전라도 회사에 들어가면 전라도 사람이 드글드글할 텐데.
전라도 사람들은 기분나쁘고 상종 못할 인간들이야.
저는 소위 말하는 지역감정이란 거에 별 인식이 없기 때문에
-이 좁은 땅덩이에서 줄그어놓고 옥신각신 할 필요가 뭐 있습니까?-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우리 어머니 일이니 뭐 별로 대단한 이유로 저러시는 건 아닐 거라 생각하는데
참 이유 묻기도 무서워서 물어보질 않았네요.
덤으로 아버지는
“전라도는 예전에 유배지였어서 거기는 범죄자의 후손이 많아
나쁜 사람들이 많다.”
라는 유전적 범죄자론(?)틱한 실로 과학적인 이유로
싫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호주는 무슨 헬오브 헬 고담시티겠네요.
사촌중에는 상대가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로 혼인이 무사된 경우도 있고..
아무튼 어른들이 왜 이러시는지 참 불가사의할 따름입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울 어머니도 경상도분인데 무조건 민주당 나오면 욕을 하십니다.
이순신 전라좌수사 이야기를 해보시면… 얻어 맞겠죠? 하아~
이순신은 전라좌수사긴 하지만 고향은 충청도인데요…
친하게 지내다보면 깨닫게 되실 겁니다.
그런 것은 젊은 사람들이 한말씀 드려야죠. 어른들이 미신이나 편견을 갖고 있다면, 예전 분이니 그려러니 하는 것보다는 더 정확한 생각을 들어보고 설득도 해보는 것이 좋겠죠.
저는 전라도에서 자랐지만 경상도와 지역감정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학교 선생님 한분은 그런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경상도 사람과 결혼하라는 조언을 해주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서울에서 살다가 충청도에서도 그런 편견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생각했죠.
“아니 왜 같은 백제가……”
재미있는 것은 전라도를 대표하는 김대중, 충청도를 대표했던 김종필은 김해 김씨로서 그 뿌리(?)가 경상도라는 점.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지역간 이주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한10년만 지나면 사투리도 싹 고칠 수 있어 ‘출신지역 세탁’도 얼마든지 가능한 나라에서 뭔 지역감정이 이리 오래가는 건지.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보시면 쉽게 이해합니다.
한국 = 전라도, 일본 = 경상도 (물론 그렇다는 게 아니고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이 일본에 분통을 터뜨리는 건 이해가 됩니다. 당한게 있으니…
그러나 일본이 한국을 싫어하는 거는 이해가 안 돼죠. 그냥 싫답니다.
실제로 한국과 한국인 싫어하는 일본인 많습니다.
싫다는 이유도 들어보면 뭐 쪼잔한 겁니다.
뭐 그런 거죠. 그냥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