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들고 다니던 작은 잡동사니 가방 손잡이가 툭 끊어졌습니다.
어차피 가게에서 공짜로 받아서 쓰던 거였기에 별 미련 없이 버리고
새로 사자 싶어서 주말에 쇼핑몰에 갔네요.
여성용 잡화를 취급하는 가게에 들어가서 적당히 골라
계산대로 가, 계산을 하며 태그를 잘라달라고 영어로 얘기했습니다.
(아, 여긴 중국어고 전 중국어 개초짜입니다.)
점원이 긴가민가 한 표정으로 태그를 잘라주며
어느 나라 사람이냐 묻기에 한국인이라 했죠.
그랬더니 뭔가 되게 좋아하며 속사포처럼 중국어로 얘기를 하는데….
어쩔 줄 몰라서 나 중국어 못한다고 더듬거리는 중궈와 어설픈 영어로 말했더니
“EXO… I Like….”라 하더군요.
내가 엑소도 아니고 엑소랑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 저리 날 보고 좋아하나…
어쩔 줄 몰라하며 웃으면서 끄덕끄덕 하니까
계산대를 마구마구 두드리더니 물건 가격 할인까지 해 주더군요.
무려 8위안이나.
벙찌긴 했지만 매우 고마웠습니다.
(근데 심경적으로는 일본 있을 때 겨울연가 봤냐고 물어보는
일본 친구들 및 가게 아주머니들 볼 때의 느낌..
안봤다고!!! 난 한국 드라마를 당신들보다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