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음사탕을 원하는 만큼 가지지 못하였어도, 깨끗하고 맑은 바람을 먹고,
복숭아빛의 아름다운 아침 햇살을 마실 수 있습니다.
또 저는 밭이나 숲 속에서 매우 낡은 옷이 가장 좋은 빌로드나 나사, 보석이 들어간 옷으로
변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저는 이런 깨끗한 음식과 옷을 좋아합니다.>
-주문이 많은 요리점 서장
이 <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아주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 때에는 일본 작가의 소설인지 뭔지도 모르고 읽었었지만..
같은 단편집에 속해 있는 도토리와 산고양이, 4월의 남자 역시
그런 경위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미야자와 켄지는 참으로 불운했던 작가다.
생애에 걸쳐 출판한 책은 단 두권인가, 한권인가, 그것도 자비출판이었고
지명도도 전혀 얻지 못했으니..
하여간 친자연파인 그는 자연을 대상으로 삼아
참으로 많은 동화를 썼다.
미야자와 작품의 특징아라 하면 개성적인 의성어, 의태어와
사물, 동식물의 의인화라 할 수 있겠다.
확실히 작품이 시적이고 아름답긴 하지만
아무래도 지나치게 추상적인지라
당시의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말년에 병으로 불운하게 사망한 작가,
생전에는 베스트셀러(?) 하나 없던 작가이지만
쓸데없이 끈적끈적하고 암울한 당시의 소설을 읽다가
무언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읽고 싶을 때
추천할 만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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