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현대문학작가 중에서는 매우 좋아하는 노나미 아사의
‘몸’이라는 책.
배꼽, 혈류, 가마, 엉덩이, 턱이라는 다섯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에게 점점 실망을 하며 딸들과 성형중독에 빠지는 주부,
평범한 가장인 것 같지만 치한행위를 하지 않으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없는 직장인,
버리기에는 아깝고 결혼하자니 아쉬운 연인을 가진 남성,
도회지로 올라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여고생,
돌아갈 곳도 없고 아무도 봐주지 않는 자신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복싱을 시작한 남자아이.
이런 주인공들을 가지고 이야기는 흘러간다.
가까이에도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느껴지는 동시에
설마 나도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파국으로 치닫는지도 모른 채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한 주인공들.
현대인들의 심리와 욕구를 잘 표현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노나미 아사라는 작가의 필력도 나쁘지 않으니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