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자들은 언어의 연금술사?

물론 모든 기자들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요즘 인터넷 기사를 보다 보면 참 언어를 잘 빚어내는구나…
싶은 기사가 많이 보이더군요.
오늘도 하나 겟.

http://news.nate.com/view/20100627n05908?mid=c0201
<日언론 “한국 2002년 4강 진출은 판파판정 덕”>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입니다.
그리고 원문에서도 저런 내용을 기재하고 있고요.

하지만 저 기사에서 인용한 산케이 스포츠를 볼까요?
http://sankei.jp.msn.com/sports/soccer/100627/scr1006270117010-n1.htm
문제가 되는 단락은 한 단락입니다.
번역해 보자면
<2002년 일한 대회에서는 같은 결승 토너먼트 1회전, 이탈리아전에서 물의를 빚었다.
패배한 이탈리아에 대한 알 수 없는 판정에 심판 매수 의혹이 떠올랐다.
주장인 박지성이 “02년 준결승에 진출했던 것은 그저 주최국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말한 것처럼
8년 전의 설욕을 맹세했지만 오히려 전반 종료 직전 상대의 슈팅을 손으로 막은
기성용의 핸드볼이 묵인되는 등의
유리한 판정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썩 기분 좋은 단락은 아니군요.
하지만 어떻게 짚어 보아도 2002년 한국은 편파판정 때문에 4강에 진출했다!
라는 문맥으로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마지막 문장의 기성용 선수의 핸드볼(핸들링?)의 경우,
제가 시합을 직접 보지 못해서 저것이 공정한 시각으로 본 것인지,
아니면 산케이의 색을 드러낸 것인지는 모르겠군요.

아무튼 박지성 선수의 금발 선호 건도 그렇고,
오카다 감독의 10-0발언 왜곡도 그렇고,
너무 자극적으로 사람 눈 끄는 데만 집중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독자들의 필터링 능력이 높아지기를 빌어야 하나..

덧-기사에서 언급한 스포츠 호치는 제가 아직 확인을 못한..
나중에라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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