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낮시간에 단지 안의 헬스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 아주머니들의 담화(?)를 들을 수 있는데요,
아주머니 몇 분들이 러닝머신에 붙은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보고 계시더군요.
뉴스에 나오는 건 일제고사 문제.
저는 솔직히 공부를 못 하는 편인지라;;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일렬로 줄세우기를 하는 일제고사 따위 별로 찬성하는 편이 아니지만
그 아주머니들은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시험보기 좋아하는 애들이 어딨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반대하지…”
라는 의견에 이어,
“저거 반대하는 애들은 부모가 운동권이어서 그래.”
…헐퀴 우리 부모님이 운동권이었다니 미처 몰랐근영.
그 후로 2MB에 대한 뉴스가 나오자,
“왜 저렇게 뭐라고 하는지 몰라. 병주고 약주는 양반이지만
저 양반 덕에 우리가 이만큼 사는 거 아냐?”
촛불시위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만,
“사람들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우르르 몰려다닌다니까?
촛불시위 한창일 땐 저 사람들이 정상인지 내가 정상인지
혼란이 오더라고.”
뭐 대충 이런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아무튼…
강남 사람들이 이래서 강남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집에서 떠나 생활해 보기 잘했다…
고 생각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렇게 희한한 논리로 정상 비정상과 사람의 레벨을 정하는 인간이 안 되어 다행입니다.
정확히 말해선 강남아줌마들이 아닌 어느 정도 사시는 수도권지역 housewives의 평균적 발언 입니다… 정말로…
머….그건 그렇죠..
강남은 애들이 정신이 제대로 박히긴 했더라만…..시키지도 않은 공부를 자기가 알아서 찾아 하는 무서운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감명깊었음. 누군 잘돼라고 시켜도 안 하려고 빠지려고 수를 쓰는데 ㅎㅎㅎ….
사실은 저도 공부가 싫어서 도망다니던 인종이었습니다. 쿨럭.
필터에 걸러진 것만 먹게되면 그게 진짜 맛인줄 알게됩니다.
그리고 그 진정한 맛을 모르게되죠. 그런것 같습니다.
꼭 제가 옳다는 건 아니지만
여러 방면에서 사물을 볼 경험이 있었다는 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강남8학군아니여도 서울에 공부에 불타오르는 일부지역들(ex 목동, 노원) 부모님들도
다들 저런말슴 하세요 ㅇ_ㅠ
왤케 학구열에 불타는 부모님이 많은지…ㅠㅠ
아이들에게 자유를!
강남촛불도 있습니다. 성급한 일반화는 금물!
오호, 있었군요..
솔직히 맞는말도 있는데 멀;
음 뭐…
한국 사회가 저러지 않으면 못사는 점도 있으니
그건 그렇습니다만..
씁쓸하네요.
맞는부분도잇어요…
그래도 이분법은 좀 맘에 안들더군요.
냅둬.. 저리살다 죽게
냅둬야지. 나랑 엮일 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