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관에 쌀/잡곡 약 10킬로 압수당하고…

내용 좀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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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지인 중에 농사짓는 분이 계셔서 매년 쌀을 백키로
가까이 받으신다고 작년부터 저희에게 보내주고 계셨어요.
일본 쌀 비싸다고 하니 이거 먹으라고요.
뭐 우편비용 같은 거 하면 일본에서 사먹는 거랑 비슷하긴 하지만
부모님이 보내주시고 하지 마시라 해도 안 들으시니
감사하게 받아먹고 때때로 선물/용돈을 보내드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작년 중반까지는 EMS도 선편도
잡곡/쌀 프리패스였는데 작년 말 정도부터
EMS는 그냥 통과, 선편은 무조건 잡아서 폐기처분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그만 보내시라 했더니 집에 쌀이 있는데 못보내는 건
말도 안된다고 의지를 불태우신 어머니…
검역소를 수소문하셔서 등촌동 혹은 의왕동,
혹은 인천/김포 검역소에 보낼 실물을 가져가서
보여주고 검역증을 받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내셨습니다…
게다가 워낙에 차타고 여기저기 다니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
그 길로 쌀을 싸들고 등촌동 검역소로 가셔서 검역을 받아오십니다…
한번에 많이 보낼 수는 없으니 한번 보낼 만큼만 나눠서
야무지게 여러 장 받아오셨어요ㅋㅋㅋ
그리고 어떻게 보내면 잘 통관되는지 보신다고 또
EMS로 몇키로, 선편으로 몇키로 보내셨더라구요.

EMS로 보내신 건 프리패스로 왔어요.
뜯어보지도 않고, 회수해 가야 하는 검역증도 안 회수했더랬지요.
EMS 잘 받았으니 선편도 잘 오겠거니 하고 맘놓고 기다린지 약 한달…
선편 입항 후 세관에서 통관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검역증도 들었는데 뭐가 문제지? 이런 생각을 하며 연락 오길 기다렸는데…
2-3일 후 뙇! 누런 봉투에 서류 두장이 오더라구요.
대략 이런 느낌인데…

내용인즉슨 “원산지 표기가 안 되어 있으니 서류 다시 보내시오.
기간 안에 연락 없으면 폐기하겠음 수고!”
이랬습니다.
일단 어머니께 연락 드렸더니 바로 한국 검역소에 전화해 보시고,
거기 직원이 서류 다시 해서 우편으로 보내주겠다 했다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그 다음날 한국 집에 검역증 새로운 게 도착하고..
어머니는 그거를 또 EMS로 제게 보내셨습니다ㅋㅋ
(한국 관공서 진짜 겁나 친절하고 빠르네요ㅠㅠ)
그 사이에 저는 일본 세관에 전화해서 이러저러 해서
우편으로 검역증을 보내겠다 기다려달라 했더니 걱정말고
천천히 하라고 하더라구요.
세관이라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친절했습니다.

며칠 후 새로 발급받은 검역증과 간단한 사유서 (서식 자유)를 써서
세관으로 보냈더니 골든 위크 끝나고 바로 통관시키고
발송했어요!
그렇게 해서 온 쌀 4킬로와 알 수 없는 컵라면 두개입니다ㅋㅋㅋ

곡물류는 대부분 검역증 있으면 통과 되고요,
과일은 복숭아/사과/멜론은 안되고 귤은 된다 하더라구요.
보내도 되는 거 안 되는 거 리스트를 입수하신 어머니…
귤을 박스로 보내겠다 하셔서 참아달라 했습니다ㅋㅋ

여튼 요약본은
1. 집 근처 농축산물 검역소 가시면 검역증은 은근 쉽게 받습니다
2. 반드시 실물을 가져가셔야 합니다
(등촌동 검역소는 계단 없는 4층이라 많이 가져가면 힘드실 수 있답니다)
3. 꼭 슈퍼에서 파는 포장된 쌀 아니라 그냥 페트병 같은 데 담긴 거도 OK
4. 검역증 기한은 딱히 없습니다. 그냥 발급일 후 너무 오래되지만 않으면 되는 듯?
5. 검역증에 수출국 말고 원산지를 꼭 써야 합니다!
수출국=원산지라 안 썼더니 서류 미비로 잡더라구요.

이상입니다. 저희 집 기준이라 지역이나 검역소 따라
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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