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애기들 손님이 가게에 많아
고자가 좀 피곤했는지 구석에 틀어박혀 나오지를 않더군요.
그래도 잡아 끌어내서 둥기둥기 해 주고 발톱 깎고 귀 청소 하는데
애기들 손님이 몰려옵니다.
초등학생 쯤 되었을까요.
그러더니
“와, 뱅갈이다.” “와, 이거 열라 비싼거다.”라고 하며
입을 모아 떠듭니다.
그래서 제가 고자는 뱅갈이 아니라 믹스라고 하니
“에이 뭐야.”라고 하면서 하나 둘 떠나가고
두 번 다시 고자에게 눈길도 주지 않더군요.
그리고 품종묘에게 가서 이건 뭐다 오드아이다 비싸다~
이런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약간 마음이 복잡하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저렇게 품종에 집착하다니..
말 들어보면 품종 사기 당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은 것 같은데
안타까웠습니다.
오늘은 자는 사진만…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참 어린 마음에 철없이 하는 것 같아도
무서운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저 이외에 엄마&딸 콤비와 아빠&딸 콤비가 타더군요.
엄딸 페어는 낮은 층에서 내리고 아딸 콤비와 저만 남았습니다.
엄딸 페어가 내리자 아딸 콤비의 딸이
“아빠! 우리는 쟤네보다 잘 살지? 우리가 더 높은 층 살잖아!”
헐퀴.
우리집에 금송아지 있다 급의 발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애들은 좀 천진난만하게(?) 컸으면….하고 바랍니다.
씁쓸한 물질만능주의죠 뭐 ㅡㅡ;;;;
후..슬프네요.
…이제 뱅갈 시켜주세요 ;ㅂ; 뱽갈이라거나..(펑)
뻥갈이 적절할듯..^^;;
애들은 어른보다 호기심이 많고 노골적이니 저런 표현이나 행동은 더했으면 더하죠. 알만큼 알 나이가 되어서도 우리집 금송아지 등수놀이 스펙놀이 설정놀이에 집착하면 덜떨어진 속물 취급 받잖아요. ㅎㅎ 다만 저 애들 부모님이 왜 그런 게 바람직하지 않은지 조분조분 이해시켰으면 좋겠어요.
추신 : 간간히 밸리에서 사진 보는데 곧아 정말 예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