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런 일이 정말로 있겠어,
나한테 일어나겠어 생각을 했습니다만,
“실제로 그것이 일어났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의 임원비서 면접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지원한 것도 아니었지만 일단 얘기라도 들어 보자 해서
가 봤죠.
매우 따분하다는 표정의 면접관이 처음에는 평범한 면접처럼 이것저것 묻습니다.
그러더니 곧 개인적인 일을 묻겠다고 하네요.
하는 질문이라고는
“지금 렌즈 꼈죠? 안경을 껴요 렌즈를 자주 껴요?”
저는 렌즈가 불편하고 일할 때는 아무래도 안경이 편하기 때문에 안경을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래요? 우리는 안경 안 끼는 사람이 좋은데.”
….이 때까지만 해도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다음 질문은
“머리는 항상 그 스타일이에요? 아니면 자르거나 올리거나 묶어요?”
긴 머리를 스트레이트로 손질한 헤어스타일이었는데 역시 일할 때는 올려 묶는다고
역시나 정직하게 대답했더니
“그냥 내리고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이쯤 되니 슬슬 이상합니다.
그 다음 질문은
“평소에 바지를 입어요 치마를 입어요? 치마를 입으면 길이는 무릎 위? 아래?”
대체 이런 질문을 왜 하나 싶었죠….
때와 장소에 맞춰서 잘 골라 입는다고 했더니
“우리는 미니스커트를 잘 소화해 내는 사람을 선호하는데요.”
아 뭐 어쩌라고. 느네는 뭘 뽑고 싶은거냐. 기쁨조?
어쩐지 대기하는데 쭉빵하고 생머리에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 쫙 드러낸
아가씨들이 정육점급으로 돌아다닌다 했습니다-_-
아무튼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질답(혹은 남자 입장에서 보면 뭐 저런 걸 가지고 난리치나?)일지도
모릅니다만 실제로 사람 아래위로 훑어보며 그리 말해대니 참으로 불쾌하더군요.
그딴 회사 확 망해버려라..?
덜덜 -_-ㄷㄷ 공포의 회사
아가씨들 보고 있자니 내가 어디 있는자도 모르겠더군요..
그런게 싫으면 전문직하시오
이건 난독증에 어디서 나온 후진국스러운 발상인지?
비서가 원래 그런거지요… 중역들 시종이죠…
시종이라기보단 얼굴OO
짱나는건 성희롱도 있겠지만 이걸 뽑는건지안뽑느건지 거기서더열받았을듯
어차피 다른 데에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분위기 보러 간 건데..
흠좀 황당하더군요.
근데 너무 자주 있는 일이라;; 사회는 힘든것 샅습니다 ㅠ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