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자의 둥지가 되어 있는 지모캣 사장님 말씀,
“고자 또 피오줌 싸던데요~.”
그래서 어제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고자는 택시를 싫어합니다. 찌릿.
계속 냥냥거리며 주장하더군요.
“나를 모시고 외출하고 싶으면 더 큰 차를 대령하거라.”
아무튼 택시타고 가는 내내 울어서 기사님 보기 민망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초음파 하고 엑스레이 찍고 하는 동안 약간 버둥거렸지만
비교적 얌전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캐리어로 돌아가서 늘어져 있군요.
고자는 이태원의 H모 동물병원으로 갑니다.
의사선생님이 동안이고(!?) 친절하시고 고양이를 한국에서 제일 잘 본다는
소문이 있다는 곳이더군요..
암튼 초음파를 보고 좀 수상하다고 하시며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방광에서 데굴데굴… 돌이 굴러다닌다더군요.
빼 주지 않으시면 저게 부서져서 요도를 막아 요도결석이 일어나고
그렇게 되면 신장으로 쉬야가 역류해서 중독이 일어나 사망할 수 있다고..
수술 결정은 집에 가서 생각해 보시고 가능한 한 빨리 내려 달라 하시기에
그자리에서 선생님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졌습니다.
돈은 상관 없으니 얘 살려만 달라고요ㅠㅜ
하지만 얘는 잡니다.
병원 입원실인데 진짜 속편해 보입니다.
산해진미 진수성찬을 먹는 꿈이라도 꾸는지(혹은 닭가슴살밭에서 뛰노는 꿈인지)
웃으며 잡니다.
이쯤 되면 저는 화납니다.
아침부터 물한모금 제대로 못마시고 나와서 5시까지 병원에 있었는데 이놈새끼가…
화나서 깨우니까 자세바꿔 잡니다.
수술할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은평구의 H모24병원.
몽구라는 멍멍이가 맞아주더군요.
여튼….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수술 과정은 보호자가 있으면 집중을 할 수 없는데다가
여자 보호자는 십중팔구 우셔서 가능하면 안 보시는 게 좋다고
저는 입실거부당했습니다…
끝나고 보러 가니 인큐베이터에 얌전히 앉아있던 고자는 일어나서 저에게 오려는지
왔다갔다 발작을 시작하는데..
마취가 안풀려서 술취한 사람처럼 뒤뚱뒤뚱 풀썩 하는 게 너무 안쓰럽더군요.
아무튼 인큐베이터에 있다가 입원방으로 옮겨가서 얌전히 수액 맞는 거 보는데..
보호자분께서 바깥에서 그렇게 보고 계시면 주인에게 가려고 애가 자꾸 움직이니까
가시는 게 좋겠다고(쫓아내다니!! 고자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해서 집에 왔습니다.
암튼 12시에 나가서 밤12시에 들어왔습니다…
고자를 보시는 선생님 및 고양이 유경험자분들는 하나같이
“얘는 보기 드물게 착하고 순한 애에요. 주인분은 정말 복받으신 거에요.”
라고 하시더군요.
하긴 병원에서 주사 맞고 널부러져 자는 놈이 어디 흔하겠습니까만은…-_-
저 착한 고자를 고생만 시켜서 미안하더군요..ㅜㅜ
이따 면회나 가야겠습니다.
큰일에도 얌전한 고자였군요 ㅇㅅㅇ);;;
고자군의 언능 쾌차를 기원드립니다 ; ㅅ;/
네..ㅠㅠ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고자는 뭐든 잘 참는 앱니다.”라시더군요.
가만히 있는다고 막 주무르는 게 아니었어…하고 후회해도 이미 늦은..
흐음, 요로결석은 사람의 경우엔 어지간히 큰게 아니면 초음파로 깨부수는데 말이죠. 고양이는 안되는 건가…’ㅅ’a 뭐일단, 고자가 나아져서 다행인듯 싶습니다.
근데 혈뇨를 누면 거의 80%는 요로결석인데 처음 나왔을때 검사를 하셨어야..;;
전에 두 차례는 그냥 슬러지였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금방 결석으로 번지네요….후..
혹시 한수동물병원인가요?
네. 진찰 받은 곳은 이태원 한사랑,
수술 받은 곳은 한수였습니다.
무사히 낫길 바랄게요~ 요로결석은 사람한테선 재발을 잘 하는데 고양이는 어떨지… 흠;
100%재발한다고 합니다.
재발을 최대한 늦추는 법밖에 없다고 하더군요..ㅠ
큰 일 하셨습니다.
쾌유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좋은 소식 올릴 수 있도옥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