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쓴 냥이 관련입니다.
지금 동네 캣맘분들 덕에 적잖이 실망하고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아무튼 복합적인 심정이네요.
지난 목요일 동네 캣맘분이 아침 8시부터 전화해 깨우십니다.
밥주는 냥이 하나가 아프니 병원에 데려가야겠다, 이동장을 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지만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이동장만 주고 집에 돌아오려는 생각에
들고 나가서 넘겨 드렸는데….
멀찍이 서서 손놓고 보기만 하고 잡지도 못하십니다.
잡아 넣어서 건네 드렸더니 한 아주머니는 됐다는 듯 집으로 가버리시고;;
한 아주머니는 마지못해 병원으로 가시네요.
그 후 상의를 하여 비용 및 진료 정확도를 위해 제가 가는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두 분께 저는 오늘 약속이 있으니 좀 데려다 달라,
제 이름 대고 사정 설명하면 알아서 해 주실 거다… 그렇게 말했더니
각자 차가 없다… 바쁘다… 임보도 해 줄 수 없다….
그런 식으로 회피하십니다.
아니 그럴 거면 도대체 왜 구조하셨는지?
누구는 차 있습니까? 저도 택시 타고 데리고 다닙니다.
할 수 없이 제가 약속도 약 2시간 가량 늦춰 가면서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더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일단 선생님께 맡기고
일 이야기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두 분께는 임보처를 좀 급히 찾아달라 부탁드렸는데
전혀 없다고 손사래만 치십니다. 일 끝나고 병원에 도로 데리러 갈 때까지
찾아 달라 부탁드렸는데 전혀 대처도 안 하시고…..
병원 앞에 도착해서도 그런 상황이었기에 썼다시피 아주머니와 선생님께
“아무도 맡는 사람이 없고, 제가 맡을 수도 없으니 그냥 방사하겠습니다.”라고 전했죠.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푹 쉬더니 오늘 하루는 맡아 주실 테니
내일까지 찾아달라 했습니다.
밥 한끼 못 먹고 8시에 집에서 나왔다가 다시 집 앞에 도착하니 저녁 9시네요.
캣맘 아주머니들 불러 내서(바쁘시다더니 집에서 걍 계셨네요, 하루종일.
저는 그렇게 미친듯 뛰어다녔는데) 사정이 이러이러하다, 내일까지 임보처 알아봐 달라,
라고 확실히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은 그냥 “어머나… 어쩜좋아… XX씨가 좀 알아서 해 줘요…”
혈압이 순식간에 오르더군요.
도대체 내가 뭣때문에, 내 돈으로 택시비 내고 병원 선생님께 폐를 끼치고,
내 시간 쏟으며 하루종일 뛰어다녔나..이 생각만 팍 들더군요.
아무튼 알아봐 달라고 하고 들어왔는데 다행스럽게도
천사같은 원장님과 간호사 아가씨가 월요일까지는 가능한 처치를 하며
맡아 주겠다 하셨습니다. 정말 죄송하네요. 안 그래도 제가 신세 많이 진 병원인데
저렇게 폐까지 끼치고….
저는 지나가다가 먹을 건 줄지언정 섣불리 길에 사는 동물을 주워오지 않습니다.
알량한 동정심으로 길에서 고되게 살던 동물들에게 안락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가는
그 뒷감당을 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득이하게 보호를 해야 할 경우 임보처 정도는 구해 두고 일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화만 납니다.
애초에 본인이 책임질 생각이 없으면 왜 병원에 데려가겠다 합니까?
어떻게 남한테 저리 떠맡기고 있을 수 있죠?
동정심으로 시작했는데 치료비가 부담되고 맡을 자신이 없답니까?
동네 캣맘분들께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그냥 놔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것 같아 씁쓸할 따름입니다.
그분들을 캣맘이라 칭하기도 어렵군요 … 저도 임보하다 구조자라 하시던 분과 비슷한 경우로 감정이 격해졌던 경험이 있어서 공감 가네요 정말 화나셨겠어요 좋은 일 하신만큼 그 아이에게 좋은 임보처가 빨리 생기길 바래요~~
지금은 그저 복막염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 보는 제가 다 울컥
저도 정말 화가 나요..ㅠ
아, 저도 그래서 사료숨박꼭질이라면 모를까 구조는 하지 않습니다.
책임질 수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죠.
사람들이 너무 책임감이 없는 것 같아요..
아….너무 공감이 가요ㅜㅜㅜㅜ 제대로 책임지지 못할 바엔 차라리……
냉정한 말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동물농장이나 요즘 부척 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어줍잖게 나도 ‘지성인’ 운운하며 길냥이를 구조하시는 분이 있어요;;;
생각해주는 건 참 고마운데 왜 제게 떠맡기시는지….아무리 제가 고양이를 기른다지만 길냥이를 덥썩 집에 들일 수도 없는 노릇인데….그래놓고 자신이 뭔 대단한 일을 한냥 거들먹거리며 주변에 박애주의자 이미지메이킹하는걸 보면……너무 울화통이 치밀어요.
잘지내고있는 길냥이를 냅다 붙잡고는 구조라니……ㅜㅜㅜㅜ
어줍잖은 행동은 안 하는 게 나은데 말이죠….
어미 있는 새끼를 주워 오는 몰지각한 사람들도 많고…
순간의 자기 감정만 고려하고 고양이의 일생은 생각하시지 않네요. 저건 구조가 아니라 납치입니다.
저도 두 분이 이렇게 발을 빼실 줄 알았다면 그냥 내버려둘걸 그랬습니다.
저도 jiragogo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나이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것과 책임질 수 없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_-
진짜 좀…뭐랄까 너무하네요 ㅡㅡ; 저건 구조라고 하기엔.. 뒷일 챙길것도 아니면서 왜 저렇게 덥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