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모오타는 キモイオタク, 즉 기분 나쁜 오타쿠를 말하는 말입니다.
아무튼 저도 덕질 좀 해 봤지만 우리 오라방은 그 정도가 나날이 심해져 가는 것 같군요.
예전에는 그냥 만화책 많이 사 본다 수준이었지만 애니메이션에 심취하더니
이제는 피규어를 모으기 시작하는데 요즘은 오만정이 뚝 떨어질 정도로 해괴하게 발전했습니다.
증상1.
알 수 없는 캐릭터 이름을 대며 저와 비교를 합니다.
예를 들면 “우이짱은 자기 언니한테 밥도 해 주고 청소도 해 주고 다 챙겨주는 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
2D여동생이 훨씬 낫다. 바꾸고 싶다.”
이런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합니다.
우이짱이 누구인지는 사람들이 가르쳐 줘서 알았지만 덕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창조된 캐릭터와
비교를 당하다니 참 기분 야리꼴랑 하군요.
그럼 니는 2D혹은 어딘가 드라마 영화에 나오는 잘생기고 잘나가고 아무튼 우월한 오라방같았던
적이 있냐고 되묻고 싶지만 괜히 제 혈압만 올라갈 것 같아서 그냥 때려서 방에서 내쫓았습니다.
(Cfoot. 내 기억에 있는 오라방이라고는 밥달라고 남의 침대에 누워 뒹굴거나
여동생이 있는테 태연하게 속옷바람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 자거나
초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괴롭힘당하는 거 내가 구해준 생각밖에 안 나네요-_-)
증상2.
이것이 가장 심각한 증상인 것 같은데… 각종 미소녀 피규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머 모으는 거 자체야 자기 취향이니 뭐라고 안 하겠는데
은근히 노출도가 높은 것도 많고 해서 저치 방에 들어가기가 참 거시기하네요.
어차피 잘 들어가지도 않지만.
(간혹가다 아이언맨, 권왕 라오우 이딴 거도 사지만 미소녀가 압도적..)
그러면서 자신은 오타쿠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예뻐서 사는 거지 작품과 캐릭터 이름은 하나도 모른다고 하는데 구라도 정도껏…
R모웹의 피규어 게시판 보니까 작품이나 캐릭터 이름이나 심지어는 피규어 제작사의
성향까지 전 부 다 파 악 하 고 있 더 군 요.
그리고 자신은 오타쿠가 아니며 오타쿠란 덕페같이 한 캐릭터에 미쳐 사는 인간을
지칭하는 거랍니다.
자기 위안도 정도껏…?
증상3.
피규어 장식장을 알아 볼 정도로 심취했는데..
사진을 찍어서 웹사이트에 올려 가며 사람들과 하앜하앜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 하앜하앜 까지는 뭐라고 안하는데 도대체 30대 중반인 남자가
미소녀 피규어 뒤집어서 들고 치마 속 사진을 찍어 가며 팬티 묘사에 대해 열을 올리니
이 사람이 내 옆방에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방문 걸어 잠그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 외에도 한 피규어 사진을 보면서
“중학생이 예뻐보이면 안 되는데…..” 이런 드립을 치고 있으니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아무튼 그냥 현실에서 여자친구를 만들거나 걸덕질 하던 때가 차라리 나았던 것 같네요.
결론은 오라방 퇴치법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