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심한 반대로 일본에서 한집살이를 하던
고쟈를 지금은 탁묘를 보내 놨는데요,
가족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참 여러가지로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고양이를 키우면 안되는 이유.>
옛날에 북파간첩활동을 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밤만 되면 그 사람 집으로 고양이들이 찾아와
그렇게 울어댔다나요.
참다 못한 그 사람이 점쟁이를 찾아 가서 하소연을 하니
점쟁이가 <그 고양이들은 임무중에 죽은 동료들이
환생해서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합니다.
그래서 굿을 해주고 위폐를 세워 줬더니
더이상 찾아오지 않았다네요.
….솔직히 이 이야기 듣고 웃어야 하나 살짝 고민했습니다.
저 얘기의 어디에 ‘고양이를 키우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거기다가 아버지는 사고방식이 7-80년대에서 굳어 버리셔서
한국으로 오기 전에
“길거리에 풀어주면 알아서 산다. 내다 버려라.”라는 말씀을
수차례 해서 저한테 냉대를 받은 일이 있었지요.
하지만 원래는 짐승을 좋아하시는 분인지라
“마당 있는 집이면 마당에서 키워도 되는데.”
라는 수준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마당에 풀어놓는 것도 좀 위험하죠 요새는?
집 나가서 못 찾아오면 어쩌라고…
<어머니의 경우>
머 어머니의 경우는 원래 동물을 싫어하는 분이니
알 것도 같습니다.
신경성인지 뭔지 털 때문에 기침이 난다고 하시고.
(옛날에는 안 그러셨으니 신경성이라 생각하지만.)
일단 뭐 고자 사이즈가 큰 이유도 있겠지만…^^;;
무조건 무서워, 저거 눈봐, 달려들 거 같아.
라고 하시면서 피하시네요.;;
단지 낯을 많이 가려서 겁에 질린 눈이었을 뿐인데.
그리고 고양이는 이상해,
종이문도 막 망가뜨려(개묘차는 있지만 부정 못함)
높은데도 막 올라가(상동)
이러면서 싫어하시네요.
체질이 싫어하는 체질이신 거 어쩔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 오해와 편견(?)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요새는 탁묘 맡겨 놓은 고자 보고 오면 이것저것 물어보시네요.
모종의 일로 고자관련 일이 아니면 입을 스스로 떼지 않는 제 탓도 있겠지만.
<오빠의 경우>
이게 제일 뭐 그럴듯한 이유입니다만..
오라방은
<털이 기관지와 폐에 들어가서 사람에게 안 좋다>
랍니다.
그렇게 믿는 사람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니라는 논문도 많다면서요?
저 역시도 고양이 털에 당할 정도라면 생활먼지와 매연에 둘러싸인 인간은
애저녁에 앓아 누웠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라방에게 “전문가가 아니라는 논문을 여럿 썼다는데?”
라고 하니까 “아니야, 다 들어가.”라고 하네요.
님 전문가도 아닌데 어케 그리 잘 알아..?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이 집에 있는 한
고자랑 같이 살 수는 없을 거 같네요.
빨리 나가야죠.
그 외에도 고양이에 관한 해괴한 루머가 많던데..
한국에서도 냥냥이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