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 또한 어떤 경위로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도 ‘LAST’를 읽고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작품은 ‘어떤 여성에게서든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소년’인
-나이상으로는 청년이겠지만-
료가 호스트를 하는 친구와 같이 왔던 비밀클럽의 오너 여성의 눈에 띄어
특별한 여성들에게 몸을 파는 일을 하며 겪는 일을 그린 이야기이다.
그리고 ‘창년’이란 제목은 뭐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몸을 파는 여성이 아닌
몸을 파는 남성을 칭하는 말로, 아마도 작가가 의도적으로
일본어의 ‘소년’이라는 단어와 발음이 일치하도록 한 듯 하다.
몸을 팔지만 때묻지 않고 어떤 상대에게든 진심으로 노력하는 주인공의
순수한 면을 나타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주인공 료는 놀랍게도 20-70대까지의 다양한 여성을 상대하며
그들 하나하나에게 진심을 다한 서비스(?)를 하는데,
등장하는 여성들도, 그녀들의 취향도 실로 다양하다;;
(솔직히 말해 읽으면서 이건 좀…이라고 생각한 것도 몇 번 있긴 하니..)
게다가 아무리 나이가 든 여성이라도, 자신의 어머니뻘, 할머니뻘 되는 여성일지라도
무언가 매력을 발견해 내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남성이 여성을 사는 것은 “뭐 그럴 수도 있지”라는 인식이 암암리에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특히 나이가 든 여성이라면 주책이다 뭐다 하는 소리가
나오는 현대에서, 억눌린 여성들의 욕구를 솔직하게 그려 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욕구를 남성 작가가 대변해야 한다는 사실은 조금 서글프지만,
섣불리 여성 작가가 쓰기도 어려운 이야기였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야설스러운 장면도 몇 군데 있지만 전혀 끈적거림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문체가 좋다.
이쪽도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소설.
덧->W대에서 공부할 때, 친구와 이 작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작가가 좀 능글맞고 많이 놀았을 것 같다”였다.
아니나다를까, 모 잡지의 인터뷰에서
“초식계 남성이 많아지는 만큼 여성들이 육식계가 되야 한다”는 식의 코멘트를 한 것을 보고
역시 그랬던 건가….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