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무사히 포획한 둥이를 데려다 주러
아침에 차에 싣고 떠났습니다.
은근히 넉살 좋은 녀석인지 아침에 보니
어제는 입도 안 댔던 밥을 전부 먹고
넣어 준 스웨터 위에 철퍼덕 앉아 있더군요.
순화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치료를 받은 후 보호소에서 사는 게 아니라
따뜻한 가정으로 갔으면…하는군요.
잠깐 구경하고 온 견사..
대형견들도 의외로 많더군요.
왼쪽에 철창과 스킨쉽 하는 애는 매우 무섭게 생겼는데;;
얼굴과 다르게 사람을 좋아하는지 가까이 다가가자 끙끙거리며 철창에 온몸을 비비네요.
몸에 비해 머리가 큰 아이.
설빔이라도 입었나요
크게 짖으며 어필하는 애들과 달리 가까이 가면 이렇게
조용하게 철창 근처에 다가와 기다리는 애들도 있습니다.
쓰다듬어주기를 바라는 것 같더군요.
멀리서 봤을 때는 우와~ 셰퍼드 잘생겼다!!!!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는데 가까이 가자마자 체통이고 뭐고 다 던져 버리신 셰퍼드님.
“님아 관심좀….”이러면서 끙끙거리며 철창 근처에서 맴돕니다…ㅠㅠ
가능하면 둥이의 상처를 좀 보고, 마지막으로 얼굴 대고 빠이빠이 하고 오고 싶었는데
넘겨 드리자
“수고했어요~ 알아서 다 할게요~”
…어어어….?
“걱정 마세요~. 다 치료 해 주고 여기서 살거나 입양을 가거나 할거에요~”
어어어어어어어어!?
빠이빠이도 못하고 왔습니다.
암튼… 한국의 이런 단체 특성상 좀 환경이 열악한 것 같던데..
빨리 상처가 나았으면 합니다.
안좋은 환경이 아닐것이라고, 몸은 좋아질거라 생각합니다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