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나도 대세(?)에 따라 텔레그램을 설치했으며,
좋은 메신저라는 건 부정하지 않는다.
아이폰 4에서 카카오톡은
기동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수시로 꺼지지만
텔레그램은 빠르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메신저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지우거나 탈퇴한 건 아니다.
텔레그램으로 옮기지 않은, 혹은 옮길 생각이 없는
사람들과는 여전히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 사람들에게 텔레그램을 사용하라고
권할 수는 있지만 그걸 내가 강제할 수 없는 입장이며
그쪽은 소위 말하는 ‘나이든 보수’에 속하는 사람이
여럿 있어 근거를 들어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라고 했다가는
관계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단순한 겁쟁이, 비겁자라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사람들과 불필요한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아
‘진보’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카톡을 아직 삭제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진보파의 일부가 아직도 카카오톡을 쓰고 있다 하면
극단적으로는 ‘정부의 끄나풀’ 혹은 ‘방관자’,
‘불의를 그냥 넘기는 비겁자’, ‘우민’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현 정부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 중 하나다.
단지 카카오톡을 지워봤자 별로 변하는 건 없고,
그 시간에 더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나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본인처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쓰고 있는 사람들을
우쭐대며 비난하는 건 단순한 ‘부심’이라고 생각하고,
반감만을 조장할 뿐이라는 걸 알아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