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우스의 동물학대 논쟁

일단 제가 해당 사건을 알게 된 경위는
고양이 카페에서 본 글과
http://blog.naver.com/pamuklee/110086429320
상기의 블로그 덕이었습니다.

드라마의 사이트 게시판이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로
도배가 될 정도로 논란이 뜨겁더군요.
저 정도는 학대도 아니고 오버하는 거다,
스토리 진행상 꼭 필요한 거였으면 학대가 아니다.
이런 얘기가 제 지인들 사이에서도 나오더군요.

저는 드라마를 안 보기에 어떤 스토리인지는 모르지만
대충 극중 인물 하나가 다른 인물에게 길에서 고양이를
잡아오라 했는데 길에서 잡지 못하고 3만원을 주고 사온 후
길고양이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며
몸에 구정물을 묻히고
(이 과정에서 시종일관 목덜미를 잡아 들고 있었던 것 같더군요)
털을 깎는다는 설정을 위해 바리캉을 들이대고 했던 듯 합니다.

고자와 함께 한 지 대략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2년이란 세월 덕인지 냥냥씨들의 얼굴을 보면
이녀석이 화를 내는지 기분이 좋은지 겁을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링크해 드린 블로그의 스샷을 보는 한
저 냥냥씨는 겁에 질려 눈치를 보는 것 같네요
거기다 고양이는 자기 몸에 무언가 묻는 걸 기본적으로 싫어하는 동물인데
(특히 젖는 걸 싫어하더군요)
저렇게 똥물에 집어넣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덤으로 털은 깎지 않았다고 하지만 바리캉까지 들이대고.
한술 더 떠서 저만한 크기의 냥냥이의 목덜미를 잡고 공중에서 휘두릅니다.
아기냥이라면 모를까 성묘라면 충분히 고통을 느낄 수 있지요.
제가 보기엔 충분히 학대에 가까운 행동 같습니다.

사람 치는 장면도 나오는데 고양이 따위가 뭐가 대수냐고요?
사람 대 사람일 경우, ‘연기’라는 암묵적 합의가 있고
시청자들도 그걸 압니다.
하지만 저 냥냥씨의 경우는 어떨까요?
말도 안 통하는 큰 생명체들이 갑자기 알 수 없는 곳으로 데려오더니
목덜미를 쥐고 공중으로 들어올리고,
구정물 속에 몸을 담그고,
날카로운 물체까지 들이댑니다.
기분이 어떨까요?

안그래도 냥냥이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나라에서
저걸 본 저연령층 사람들이 “아, 저래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까 두렵습니다.
극중 일이라 현실과는 상관 없다고요?
그러면 폭력, 선정적인 프로그램에 따라하지 말라는 경고문구를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상에 모방범죄란 게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각본 쓰신 분이 고양이를 싫어해서 넣었는지
그냥 노이즈 마케팅 일환으로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각본 쓰신 분이나 시킨다고 하는 연기자분들이나
반성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커피 하우스의 동물학대 논쟁”에 대한 2개의 생각

  1. 말못하는 동물만 불쌍할 따름입니다
    인간이야 리얼한 연기를 해도 당사자의 기분이나 감각 등을 토로할 수 있겠지만
    저들은 대화도 안 통하고 맥없이 당하기밖에 더하겠습니까
    저걸 재밌다고 내보내는 방송관계자들이나 옹호하는 것들이나
    동물의 생각은 무시해버리고 지들끼리 낄낄거리는 꼴들이라니
    오로지 자기 기준에서밖에 생각못하는 한심한 족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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