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집찾기 1일째

태국의 부동산을 소개받아서 이제 집을 찾고 있습니다.
일단 집 찾아다니는 프로세스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태국이나 별 다를 거 없더군요.
부동산에 연락해서 이런 곳에 이런 조건의 집을 보고 싶다 하면
부동산 사람이 물건 골라서 뽑아서 차 태워서 데리고 다니는 형식이었습니다.
일단 또 느낀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보자면…

1. 차가 참 많다…
분위기상으로 매우 을지로같습니다…
그래도 경적 소리 별로 안 들리고 태평하게 느릿느릿 가더군요.

2. 어딜 가나 노점상이…
좁은 길이건 큰 길이건 음식 노점, 잡화 노점이 참 많습니다.
주택가 골목길은 우리네 주택 골목이랑 별 다를 바 없는 느낌?

3. 방이 더워!!! 너무 더워!!!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습니다만, 호텔방에 키가 항상 꽂혀 있고
에어컨이 24시간 가동되기에 왜 그럴까 싶었는데
에어컨 안 틀어져 있던 방에(세 놓은 집이기 때문에 전기 차단) 들어가 보고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더워요, 너무 더워요.
채광 잘 되는 방은 진짜 사막 저리가라인듯.
사우나 하고 싶으면 방문 닫고 에어컨 끄면 될 거 같아요.

4. 의외로 치안이 좋은 것 같다…?
제가 외국인 대상, 혹은 어느 정도 사는 사람들 대상으로 한
아파트 및 콘도만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복도에 신발 및 집기, 유모차 등을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더군요.
도난에 대한 걱정은 안 하는 것 같습니다.

5. 신발 벗는 곳이 없어…ㅠㅠ
서양 문화를 따라왔는지 한국, 일본처럼 현관에 신발을 벗어서 두고 올라가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현관 쪽에 마음 속 에리어를 정하고 거기서 신고 벗고 해야 할 듯…ㅠㅠ

6. 퇴거시 청소에 대해 과히 신경쓰지 않는 듯?
한 방은 관리인이 부동산 아가씨와 매우 길게 얘기를 하기에
문제가 있냐고 물어 보았더니 문제는 없는데….
방 주인이 막 방을 비워서 청소가 안 되어 있다고….
그래서 괜찮다고 보러 갔더니 레알이더군요. 쓰던 이불 집기같은 거 다 헝클어놓고
심지어는 팬티까지…(입다 벗은 게 아니라 새 드로즈가 바닥에서…)
그리고 책상 및 침대 옆에 두루마리 휴지 심도ㅋ
싱크대에는 설거지 안한 식기….
한국 집 퇴거시와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나마 변기와 욕조에 물때 안 낀 게 다행이랄까요ㅋ
이런 걸 보면 퇴거시에 집 청소 상태를 신경 쓰는 건 한국밖에 없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물건 다 버리고 방 벽 다 닦고 나왔더니 집 주인과 부동산 사람이 감동을 하며
보증금을 전액 돌려주었고,
중국도 내가 보기엔 아직 청소를 못 해서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데
너무나 깨끗하게 청소해 줬다고 보증금 전액 환불…
여튼 그러했습니다.

6. 생각보다 계약에 시간이 걸린다?
중국에서는 정말 삼일만에 계약 하고 입주 가능했는데
보통 2주에서 한 달 걸린다고 하네요.
한국이나 일본도 며칠 더 걸리는 걸 보면 이건 중국이 너무나 빨리 진행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완전히 아웃이었던 집 두 개를 제외하고
세 개 중에 확정을 지을까…하고 다시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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