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관에 쌀/잡곡 약 10킬로 압수당하고…

내용 좀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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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지인 중에 농사짓는 분이 계셔서 매년 쌀을 백키로
가까이 받으신다고 작년부터 저희에게 보내주고 계셨어요.
일본 쌀 비싸다고 하니 이거 먹으라고요.
뭐 우편비용 같은 거 하면 일본에서 사먹는 거랑 비슷하긴 하지만
부모님이 보내주시고 하지 마시라 해도 안 들으시니
감사하게 받아먹고 때때로 선물/용돈을 보내드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작년 중반까지는 EMS도 선편도
잡곡/쌀 프리패스였는데 작년 말 정도부터
EMS는 그냥 통과, 선편은 무조건 잡아서 폐기처분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그만 보내시라 했더니 집에 쌀이 있는데 못보내는 건
말도 안된다고 의지를 불태우신 어머니…
검역소를 수소문하셔서 등촌동 혹은 의왕동,
혹은 인천/김포 검역소에 보낼 실물을 가져가서
보여주고 검역증을 받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내셨습니다…
게다가 워낙에 차타고 여기저기 다니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
그 길로 쌀을 싸들고 등촌동 검역소로 가셔서 검역을 받아오십니다…
한번에 많이 보낼 수는 없으니 한번 보낼 만큼만 나눠서
야무지게 여러 장 받아오셨어요ㅋㅋㅋ
그리고 어떻게 보내면 잘 통관되는지 보신다고 또
EMS로 몇키로, 선편으로 몇키로 보내셨더라구요.

EMS로 보내신 건 프리패스로 왔어요.
뜯어보지도 않고, 회수해 가야 하는 검역증도 안 회수했더랬지요.
EMS 잘 받았으니 선편도 잘 오겠거니 하고 맘놓고 기다린지 약 한달…
선편 입항 후 세관에서 통관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검역증도 들었는데 뭐가 문제지? 이런 생각을 하며 연락 오길 기다렸는데…
2-3일 후 뙇! 누런 봉투에 서류 두장이 오더라구요.
대략 이런 느낌인데…

내용인즉슨 “원산지 표기가 안 되어 있으니 서류 다시 보내시오.
기간 안에 연락 없으면 폐기하겠음 수고!”
이랬습니다.
일단 어머니께 연락 드렸더니 바로 한국 검역소에 전화해 보시고,
거기 직원이 서류 다시 해서 우편으로 보내주겠다 했다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그 다음날 한국 집에 검역증 새로운 게 도착하고..
어머니는 그거를 또 EMS로 제게 보내셨습니다ㅋㅋ
(한국 관공서 진짜 겁나 친절하고 빠르네요ㅠㅠ)
그 사이에 저는 일본 세관에 전화해서 이러저러 해서
우편으로 검역증을 보내겠다 기다려달라 했더니 걱정말고
천천히 하라고 하더라구요.
세관이라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친절했습니다.

며칠 후 새로 발급받은 검역증과 간단한 사유서 (서식 자유)를 써서
세관으로 보냈더니 골든 위크 끝나고 바로 통관시키고
발송했어요!
그렇게 해서 온 쌀 4킬로와 알 수 없는 컵라면 두개입니다ㅋㅋㅋ

곡물류는 대부분 검역증 있으면 통과 되고요,
과일은 복숭아/사과/멜론은 안되고 귤은 된다 하더라구요.
보내도 되는 거 안 되는 거 리스트를 입수하신 어머니…
귤을 박스로 보내겠다 하셔서 참아달라 했습니다ㅋㅋ

여튼 요약본은
1. 집 근처 농축산물 검역소 가시면 검역증은 은근 쉽게 받습니다
2. 반드시 실물을 가져가셔야 합니다
(등촌동 검역소는 계단 없는 4층이라 많이 가져가면 힘드실 수 있답니다)
3. 꼭 슈퍼에서 파는 포장된 쌀 아니라 그냥 페트병 같은 데 담긴 거도 OK
4. 검역증 기한은 딱히 없습니다. 그냥 발급일 후 너무 오래되지만 않으면 되는 듯?
5. 검역증에 수출국 말고 원산지를 꼭 써야 합니다!
수출국=원산지라 안 썼더니 서류 미비로 잡더라구요.

이상입니다. 저희 집 기준이라 지역이나 검역소 따라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점점 기발해지는 전화사기…

어제 저녁, 갑자기 한국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무언가 해서 받았는데
“고객님 엘포인트입니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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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이름도 대지 않고 거기다 개인 휴대폰 번호로 온 전화인지라
수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일단
“지금은 일중이고 난 해외에 있다. 전화를 끊으면 좋겠다.”고 고지했습니다.
보통 상담사라면 여기서 죄송합니다! 무슨 사항 떄문에 안내드렸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하고 끊는데 이 아주머니, 매우 끈질겼습니다.
제 말은 아랑곳 않고 엘포인트 X만X천점이 있는데, 이거
환금도 안 되고 물건으로만 바꿔드립니다.
그리고 이거 곧 사라지니 물건을 선택해 주세요, 이 말만 되풀이합니다.
2차로 수상했던 게, 차곡차곡 쌓아 온 포인트 몇만점이
왜 한번에 사라진다는 거지 싶어서
“몇 포인트가 언제 사라지나요?”라고 질문했더니
“오래된 순서대로 사라져요.”는 동문서답.
이거 피싱인가 확신이 드는데도 계속 물건 세 개 중에 고르라며
여기 등록된 주소 두 개가 있는데 이거 맞으시죠?
라는데 등록된 주소는 정확하더라구요.
그중 하나는 팔년쯤 전 퇴사한 회사 주소였지만 ㅎㅎ..ㅎ….
다시 한 번 저는 해외에 있으며 그 주소에는 살지 않는다 하니
“안 살아요? 이거 고객님만 받을 수 있는 건데?”라는 상담사답지 않은
대답.. 그렇다 했더니 그럼 골라서 그 집 사는 분들께 선물하라고
계속 채근하기에 슬 짜증이 나고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아니 선물을 하더라도 저쪽이 뭐가 필요한지 알아야 할 거 아니냐 대꾸하니까
그럼 내일까지 물어보고 결정해 달라, 내일 다시 전화하겠다….고 끊더군요.

끊은 다음에 알아보니 물건 고르면 포인트만 차감되고
물건 안 오는 부류의 피싱…
아마 중간에 가로채는 종류의 피싱인 것 같더라구요.
정말 요즘은 피싱 종류도 가지가지다 싶었습니다.
일단 카드사에 등록한 정보가 어디선가 털린 건 확실하니
이거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카드사에 신고해야 하나… 싶네요.
다들 이런 전화 오면 조심하시길 바라며 끄적입니다…

도미노 피자 비빔밥 피자…

오늘부터 판매라 해서 가서 사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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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링클 치킨과 가라아게 양념치킨입니다.
뿌링클 치킨은 오리지널을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 상품은 팝콘치킨에 약간 옥수수스프가루 뿌린 맛이었습니다.
간식거리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가라아게 양념치킨은 그냥 양념치킨 소스맛?
좀 눅어서 바삭한 맛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라아게와 양념소스 맛이 중첩되어서인지 짭니다…

이것이 F-피자..
계란 있는 곳이 비빔밥, 그 오른쪽 옆이 후라이드 치킨, 위쪽이 고려갈비, 왼쪽이
뿌링크 치킨이고 도우도 뿌링클치킨 도우입니다.

충격적인 비빔밥 파트의 비주얼…
마치 잔반뿌린 것 같군요.
근데 신기하게…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부리또 같은 데도 밥알 같은 거 들어가니
그런 감각으로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BUT, 재료들과 치즈의 염도가 중첩되었는지 많이 짭니다.
제가 짠맛에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 입안에 짠맛이 감도네요…
결론: 비주얼은 좀 그런데 맛은 괜찮으니 한번쯤 사먹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Hauser 도쿄 콘서트 후기

다녀온 건 4월이지만 게을러서 이제 포스팅하는 Hauser의 콘서트 감상입니다.
이름 읽는 방법은 일본에서는 하우저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하우세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과연 정답은 어느 쪽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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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에 관객들이 무대 앞에 몰려가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전문기기가 아닌 폰이라면 촬영/녹화가 가능한 콘서트였고
많은 분들이 녹화하시더군요.
유투부에 올라와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찾아보셔도 좋겠네요.

즈질 폰카라 세팅되어 있던 첼로를 바로 앞에서 찍는대도 이런 화질입니다…
담 공연 전에는 폰을 바꿔야겠습니다.

2부를 위한 드럼과 기타(반대쪽에 베이스), 북 같은 것도 세팅되어 있습니다.

콘서트 개시 전에 1부는 클래식이고 2부는 Crazy하게 될 거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클래식 신보 하나를 앞줄에 앉은 꼬마관객을 불러 선물해주었습니다.
부럽다… 꼬마야…
1부에서는 말했던 대로 클래식/영화/드라마 음악 중 잔잔한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부는 말 그대로였습니다.
음악에는 조예가 없어서 표현할 말이 부족하지만
레게음악, 클럽음악, 락음악 등이 위주였고,
색소폰, 기타, 베이스, 드럼 및 북 치는 분도 등장해서 관객들과 함께 날뛰는 시간이었죠.
다들 일어나! 노래해! 부처핸섬!!! 을 연발하고 관객들도 그에 호응해서
일어나 박수 치고 춤추고 방방 뛰고 했습니다.
투싼이었던가 하는 드러머의 드럼스틱을 강탈해서 선물이라며
객석으로 두 개 던졌는데 제 쪽 자리에는 오지 않았습니다ㅠㅠ

심지어 첼로 지고 객석으로 내려와 한바퀴 돌기도…
아쉽게도 제 자리 쪽으로는 오지 않았습니다X2
많은 여성분들이 팔짱끼고 껴안고 뽀뽀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흥겨운(?) 콘서트였습니다.
자기 일본어 할줄 안다면서 포켓몬 피카츄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이러거나,
카르피스라는 음료가 맛있다고 하거나(발음이 어설퍼서 왜 갈비국밥 얘기를 하지 했는데
알고보니 카르피스였더군요^^:;)
물마시는 것도 우스꽝스럽게 연출하거나 우리 다음곡 뭐지? 하고 잊어먹은 척 하거나…
약 두시간 동안 잘 놀다 왔습니다.
아쉽게도 이날 콘서트 끝나고 다른 용무가 있어서 좀 마음이 조급했던 것도 있어서
120%몰두하지는 못한 건 마음에 남습니다.
다음에 또 일본 오면 보러 가고 싶네요.
다음에 올 땐 꼭 2CELLOS로 오길..!

바이올린 현 갈다! 도미넌트>자익스(ZYEX)

슬슬 현을 갈 때가 지난 것 같아서 뭘 살까
이래저리 알아보다가 따뜻하고 깔끔한 소리가 난다는
자익스 현을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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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러코롬 생긴 패키지에 안쪽 현들은 네 개가
밀봉된 상태로 들어 있고, 한세트 만엔 정도
한 것 같습니다.
한국 사는 분 말씀 들어 보니까 한국에서는 잘 못 구하는
현이라고도 하시던데…
인터넷에 보면 팔긴 파는 것 같더군요.
심지어 가격도 일본보다 싸던…

아무튼 일단 사 놓긴 했으나 워낙에 현을 잘 끊어먹는지라
무서워서 악기사 가서 갈아달라 할까 하고
몇 주를 방치해 놨더니 바깥냥반이 자기가 갈아주겠다고 나섭니다.
그런데 그는 현악기를 베이스로 배운지라
펜치로 현을 끊겠다 하기에 그거 말리느라+
바이올린 현은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를 동영상으로
찾아 보여 주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둘이 다른 악기를 하면 이런 에피소드도 생기니 즐겁긴 합니다.)
저는 무서워서 못 하겠던데 동영상 몇 개 보더니 쓱쓱
잘 갈더라구요……
전 옆에서 사진 찍으며 보고 있었습니다.


현을 써본 감상은, 기존에 쓰던 도미넌트가 많이 낡았던 걸
감안하고서라도 확실히 울림이 좋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후달리는 초보자이기에
도미넌트 E현 쓸 때 엄청난 쇳소리와 아름답지 못한 소리가 났는데
자익스 E현은 그럭저럭 들어줄 만한 소리가 나더라구요.
잘 산 것 같습니다.
다른 현도 써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 현이 맘에 들어서 담에도
자익스를 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김곶아 발치하다!

김고순의 혈뇨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에 가는 김에
김꼬쟈도 데려가서 건강검진 하자….
이런 계획이었는데 어느새 의사와 김꼬쟈군의 발치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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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질질 흘리는 건 아니지만 입가가 촉촉하게 젖어 있어서 수시로 닦아야 하고
입냄새가 심하게 나며 나날이 체중이 줄어가서 밥알을 하나하나
집어 먹여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저희로서도 큰 결단이긴 했지만
전신마취하고 발치수술을 하기로 헸습니다.
저는 당연하게 의료지식이 없어서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게 제일 큰
문제일 거라 생각했지만 의사 선생님 소견으로는
수술 후 나빠질지도 모르는 신장 수치와 발작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을
더 큰 위험요소로 꼽으시더군요.

아무튼 수술 날짜가 잡혀서 꼬쟈를 병원에 맡기고 온 날은
매우매우 눈이 많이 왔습니다.

아침에 갖다 맡기고, 수술 끝나면 연락주겠다는 말을 들었기에 하염없이 17시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안 오고 병원은 18시에 문 닫는지라
참다 못해 전화를 했더랬지요.
수술 스타트가 좀 늦었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연락이 늦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아직 멍한 상태긴 하지만 마취에서도 잘 깨어났다 해서
바로 달려갔습니다.

대략 8개 뽑았고, 어금니쪽은 이제 다 없는 상황.
앞니와 송곳니는 남았습니다!
대략 십만엔 깨질 걸 생각하고 갔는데…

팔만엔 조금 넘는 가격에 보험 적용 하니 이만사천엔…
보험 만세입니다. 담낭수술 전에 들어놨었어야 하는데ㅠㅠㅠ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늦었죠.
이 이후 알게 되었지만 한국 펫보험은 고양이 발치를 커버하는 것이
없다 하네요?
아직까지는 펫보험 등의 혜택 범위는 일본이 더 광범위한 것 같습니다.
한국 펫보험도 빨리 커버 범위가 넓어지면 좋겠어요.

여튼 한달음에 달려가서 선생님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아직 비몽사몽 비틀거리는 꼬쟈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근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좀 많이 후회했던 게..

마취도 안 풀린 상태에서 폭설 내린 날씨에 차에 태워서 그런가
집에 오니 늘어져서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놀란 나머지 꼬쟈 전용 전기장판을 최대치까지 틀고 이불도 덮어주니
곧 떨림은 가라앉았습니다.
가라앉을 때까지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며 하루 입원시킬 걸
내 욕심으로 괜히 데려왔다 등등 아주 눈물이 눈앞을 가리더군요.

링거 꽂아놨었나? 앞다리 털이 밀려있습니다…
다른 쪽 다리도 동그랗고 조그만 밀린 자국이 있더군요.

뼈발린 닭다리 같습니다…

2월 초중순?에 수술했는데 경과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몇 시간 후 정신 들자마자 밥그릇으로 돌격하는 등…
수술 후 일주일은 병자우대 기간으로
매 끼니마다 페이스트형 파우치 습식을 물에 개서 주고,
츄르형 간식도 종류별로 사두고 배고파하는 거 같으면
그릇에 짜서 물에 개서 먹기 편하게 주고…
츄르형 간식 종류가 이리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수분보급, 영양보급, 신장배려 등등등등…

지금은 하루 한두끼 페이스트형 습식 파우치를
물에 개서 주고, 나머지는 건식을 먹게 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가 없어서 불편한지 먹다가 계속 툭툭 떨궜는데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건식도 먹고, 습식 먹고 싶으면
조용히 앉아서 계속 저를 쳐다보는 등, 의사표현이 확실해졌습니다…
담낭수술 후 8킬로>5킬로였다가 이빨 관련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4.4킬로까지 살이 빠져서 걱정했는데
아직 그람수 달아보진 않았지만 살도 좀 오르고 있는 것 같고,
침도 안 흘리고 입냄새가 싹 사라졌습니다.
콧물도 엄청 심해서 온집안에 콧물 뿌리고 다녔는데
그것도 거의 사라졌고요.

제가 조금 더 일찍 결단을 내렸으면 애가 좀 더 일찍부터
편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는 있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좀 낫게 해 줘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김고순은 이렇게 되지 않게 신경써서 양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본인은 싫어해서 칫솔만 보면 도망가지만…
여튼 앞으로는 애가 아파 보이면 바로바로 조치를 취해야겠습니다.
꼬쟈야 오래오래 같이 살자!

스카이트리 근처의 텐동집 花屋(하나야)

스카이트리 근처(+우리집 근처)에 오래된 텐동집이
하나 있습니다.
5년전 이사 왔을 때부터 있었는데 가볼 기회가 없었고,
Covid 시기에 폐점했다 열었다를 반복했었습니다.
또한, 점주가 불친절하다는 평가를 보았기에 가 볼 생각을 못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얼마 전에 한번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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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좀 소심한지라 처음부터 가게에 들어가서
먹지는 못하고 1000엔짜리 새우텐동을 포장해 왔는데
맛이 괜찮기에 직접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날잡아서 회사 끝나고 가게에 가보니 점주 할아버지가 손님 없는
상태에서 의자에 앉아 밖을 보고 계시더군요.
밖에서 들여다보았다가 눈이 딱 마주쳐서 엉거주춤하게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가게 내부 사진을 디테일하게 찍진 못했지만
카운터석 5-6석, 다다미 좌석에 2테이블 있습니다.
다다미 좌석은 가정집 다다미방 분위기고,
텔레비전도 있고 인테리어도 인테리어한 것 같지 않은
그냥 생 가정집의 방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넓고 깨끗한 가게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할 수 없는 가게라 생각합니다.

벽면..
벽에 걸린 전화번호부는 벌써 20년은 전 물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텔레비전 밑에 놓인 꽃(조화일까요)과 칠복신 중 하나… 호테이일까요?
방석 부분이 다다미방 2인석 부분입니다.

방구석에 있는 알 수 없는 공중전화…
몇십 년 된 가게이니 이 동네 사람들이 전화가 필요하면 여기 와서
이 공중전화를 썼던 게 아닌가?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테이블 위.
조미료와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계란말이.
별 생각 없이 시켜봤는데 맛있습니다.
달지 않으면서 다시 맛도 나고 짭짤해서 한국인 입에 맞는 계란말이였고,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어치웠습니다.

연근, 새우, 오징어 튀김과 쯔유.
탄수화물을 피하는 중이라 튀김만 시켰습니다.
술과 튀김도 피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지만 뭐 일단 하나라도 피하면
감량효과는 있겠…죠?
연근은 아삭하고 맛있었고, 새우도 탱글했습니다.
오징어는 부드러워서 탱글한 식감을 원하는 분은 안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주문 받으면 재료를 잘라서 튀김옷 입혀서 튀겨 나오기 때문에
서빙에 시간은 좀 걸리는 편이지만 다다미방 좌석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면서 평소 안 보는 일본 TV를 보며 기다리고 있자니
그냥 친척집에서 식사 기다리는 느낌이 들어 편안하더군요.
아, 2차 방문 때는 연근이 없어서 호박을 시켰는데 호박도 맛있었습니다.
2차 방문 시의 사진은 먹느라 바빠서 없습니다…

카키아게 2종. 해산물 카키아게와 새우 카키아게.
각 80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갈라보았을 때 해물/새우의 큰 덩어리가
굴러나오는 걸 고려하면 나쁜 가격이 아닙니다.
재료도 신선하고 튀김은 바삭하고 맥주는 맛있고.
좋습니다.

동행자가 먹은 새우텐동.
새우 세 개와 야채 4종의 튀김이 밥 위에 얹혀 있습니다.
그 외에는 야채절임과 연두부, 된장국이 함께 나오고요.
맛만 봤는데, 그냥 덴뿌라와 마찬가지로 재료가 신선하고 좋습니다.
동행자 말로는 타레가 약간 단맛이 있었다는데
저는 타레 별로 없는 부분으로 먹었어서 그런지 그렇게 달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이 새우텐동이 1000엔.

이쪽은 하나야 텐동입니다.
뭐뭐 들어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나고, 보리멸, 새우2마리, 관자, 굴, 야채 3종…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격은 1800엔.. 이었던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넓고 빠르고 세심한 서비스를 기대하는 분께는
추천하지 않는 가게지만, 고즈넉하게 TV소리 들으며
일본 옛날 음식점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가게 주인 할아버지도 퉁명스럽다는 평가와는 달리
텐동도 안먹고 덴뿌라 단품주문 해대는 외국인에게 싫은 낯 하나
안 보이고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요.
음식도 이정도면 맛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점심에는 소바+텐동이 세트로 된 만복세트도 1000엔 미만으로
저렴하게 파니 나는 많이 먹는다 하는 분은 이 런치세트도 체크해봐 주세요.
아, 주의하셔야 할 점은 구글 맵에 있는 가게 설명과 좀 달리
변칙적으로 영업해서, 비오는 날에 영업 안하시고
손님 없으면 문 닫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こんがり、パン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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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빵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빵을 좋아하지만 퍽퍽하거나 겉이 딱딱하거나 잔세공 및 잡다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빵을 좋아한다. 로겐브로트, 피셀, 바게트, 포카차, 르뱅빵, 베이글, 치아바타…

이런 빵들은 그 자체의 맛이 강하지 않아 안주로 삼기 적절하고 기분에 따라 어레인지하기도 좋다. 살을 뺀답시고 탄수화물을 줄이고 있기에 항상 구비해 두지는 않지만, 왕왕 내 손에 들려 우리집 문턱을 넘는 빵들이기도 하다.

 내가 빵을 좋아하게 된 건 어머니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 빵 체인점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기 시작했을 무렵, 운 좋게도 우리집 근처에 몇몇 체인점이 생겼다. 그 때부터 꽤나 자주 어머니와 함께 빵집에 가서 빵이 가득 담긴 봉투를 안고 돌아왔다.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빵은 파리바게트의 하드롤이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그 밖에도 새 빵집이 생길 때마다 어머니는 꼭 가서 이것저것 사오셨다. 한스베이커리, 나폴레옹 제과점, 조성모 베이커리 등 아마 당대의 빵은 다 섭렵하지 않았을까 싶다.

급기야 어머니는 당신 손으로 제과제빵을 시작하셨다. 제과제빵 교실에 다니시며 매주 생크림 케이크, 초코 케이크, 바바로아, 마들렌, 휘낭시에를 필두로 한 디저트에서 각종 빵들이 집에 산더미처럼 쌓였다. 집에 있는 가스 오븐은 쉴 틈이 없었고 가족들이 빵을 다 소비하지 못하자 어머니는 시시때때로 주변인들에게 케이크, 과자, 빵을 나누어주셨다. 가족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나는 항상 시식 담당으로, 어머니의 창조물을 배불리 먹어 살이 오동통 올랐다. 당신 책임이면서 항상 어머니는 나더러 살쪘다고 놀리셨기에 불합리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도 또한 즐거운 추억이다.

 대학에 들어갈 즈음이던가. 어머니를 따라 나도 빵과 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그분처럼 요리에 대한 넘치는 재능은 없었기에 간단한 초콜릿, 양갱, 쿠키, 머핀을 만드는 데 그쳤지만.

그러다가 중국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본격적으로 제빵을 시작했다. 일을 하던 곳이 그렇게 번화한 곳이 아니었기에 마음에 차는 빵을 사먹을 곳이 별로 없었고,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작은 오븐을 사서 빵을 굽기 시작했다.

생각만큼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 우선 중국 수퍼마켓에는 면을 만드는 데 특화된 중력분밖에 없고, 빵을 만들 강력분이나 과자를 만들 박력분은 타오바오에서 구입을 해야 했다. 이게 한국처럼 총알배송이 아니라 구매 후 내 손에 들어올 때까지 일주일이 걸릴 때도 있었고, 터져서 오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발효빵을 만들 때는 반죽을 충분히 치대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시간과 힘을 필요로 했다. 밀가루 반죽을 테이블에 놓고 족히 한시간은 후두려 팼던가. 이 작업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바로 반죽기를 구입하여 다행히도 죄없는 반죽을 폭행하는 일에 대한 양심의 가책에서는 금방 벗어날 수 있었다.

참으로 열심히 빵을 구웠다. 미니 오븐으로는 한번에 미니식빵 한두개, 디너롤이나 성형빵 4-6개가 고작이었기에 굽고 꺼내고 굽고 꺼내고의 반복이었다. 때때로 팀원들의 생일이면 케이크, 파운드케이크, 파이 등을 구워 회사에서 단촐한 생일파티를 하기도 했다. 다 같이 타향살이 하는 처지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시작했던 일이고, 제빵사나 파티시에가 만드는 것 같은 세련된 물건은 구워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소박한 케이크를 두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태국에 가서는 조금 더 본격적이 되었다. 집이 넓어졌으니 오븐도 좀 더 큰 것을 사고 반죽기도 한층 커졌다. 만드는 빵의 바리에이션도 조금 늘어서, 가족 취향에 맞춘 소시지빵, 야채빵, 피자빵, 콘빵 등을 한번에 30개씩 생산해 냈다. 그리고 밸런타인 데이 같은 때는 아망드 쇼콜라, 브라우니, 쿠키 여러 종, 머핀 여러 종 등 도합 십여가지 과자를 무더기로 구워 가족의 회사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제법 인기가 있었다고 들었기에 꽤 보람을 느꼈다고 기억한다.

일본에 와서는 집이 좁아지고 일이 바빠져 중국이나 태국에 있었던 때처럼 빵을 굽지는 못한다. 하지만 재료를 개량하여 섞는 일, 반죽기에 넣고 적절한 반죽이 될때까지 반죽하는 일, 부재료를 만들어서 반죽에 채우고 모양을 잡는 일, 무엇보다도 빵이 구워질 때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긋하고 따스한 냄새. 이 모든 것을 좋아하기에 언젠가는 다시 빵을 구워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빵에 관한 내 추억은 대부분이 즐거웠기에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망설임 없이 손에 들고 계산했다. 일본 문필가들이 멋진 필력으로 자아낸, 빵에 관한 멋진 추억애 대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책을 열었지만 웬걸, 내 예상과는 달랐다.

중국 사기를 읽지 않았기에 彘肩を辞せぬ壮士가 무엇인지 몰랐다.

고사를 몰라 櫪に伏する老驥가 무엇인지 몰랐다.

미국 문화에 둔해 マッコール라는 잡지가 무엇인지 몰랐다.

영미시에 관심이 없었기에 ルパート・ブルック이 썼다는 길고 아름다운 시를 몰랐다.

영미 문학에 문외한이기에 ゼロ弾きのゴーシュ라는 이야기를 몰랐다.

바느질에 조예가 없어 ドロンワーク은 무슨 신형 드론 기술인가 했다.

일본 영화를 외면했기에 魚河岸の兄弟分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아하, 문필가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나의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인텔리전스에 분배해야 했구나. 게다가 작자의 연령이 각양각색이어서 근대문학을 읽을 때나 등장하는 한자나 어휘가 등장하는가 하면 어느 사이엔가 현대의 어휘로 돌아오곤 하여 들로리안을 타고 시대를 오가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네들의 추억을 엿보고 싶었기에 오랜만에 사전도 찾아보고, 인터넷도 뒤져가며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었다.

빵은, 지금은 동전 한두 개(한국 기준 지폐 한두장)로 살 수 있는 흔해빠진 물건이기에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좀처럼 없을 물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낫토 얹은 빵을 먹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전후 일본에서 어떤 빵을 어떻게 팔았었는지 알게 되었고 노새가 끄는 빵 판매 수레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기숙사 반지하 방에서 촌스러운 빵을 먹으며 청춘을 만끽했던 여학생들이 우아한 부인으로 탈바꿈하는 이야기도 즐거웠고, 언제 어느 시대에나 고지식한 교사는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이야기도 읽었다. 빵에 관한 행복한 일화에서 시작해서 말 그대로 눈물 젖은 빵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는 겪지 못한 시대와 그 시대의 이야기들을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로 경험했다.

항상 보는 물건이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켰으며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대리 체험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대단히 귀한 경험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쇼핑은 성공적이었고, 이 책이 내 서가에 꽂을 수 있던 것은 행운이었다. 이 책을 발견할 기회를 주었으며 함께 읽어 준 R양에게 감사를 보낸다.

미스터 도넛 고디바 콜라보

요즘 고디바에서 이런저런 콜라보를 하고 있는데…
미스터 도넛에서도 하기에 사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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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리네 쇼콜라
캐러멜 쇼콜라
가나슈 쇼콜라
가레트 드 로와 쇼콜라
이렇게 네 종류입니다.
가격은 미스도의 일반 도넛보다 2-3배 정도 되고,
맛도 좀 더 고급스럽습니다.
다음에 미스도 근처에 가면 또 사오고 싶네요.
추천할 만한 맛입니다.

동물의 숲X고디바 콜라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잊어먹었지만..
오늘 쇼핑센터 가서 고디바 앞을 지나가다가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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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패키지가 있었는데 저는 머그컵이 있는 패키지를 구입(구입시켰다..?)했습니다.
파우치 있는 세트도 좀 가지고 싶었어요ㅠㅠ

오픈샷. 이런 물건들이 들어있습니다.

얘네들은 핫 초콜렛입니다.
고디바 굿즈 만들 줄 모르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굿즈였는데,
핫 초콜렛 봉투 자체에 이미지가 인쇄되어 있어서 뜯어서 먹고 나면 보관이 용이하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보통 코코아 봉다리에 넣어 주고 종이로 두르든지 하지ㅠㅠ
벌써부터 이거 어떻게 먹나 고민입니다.

고디바니까 초콜렛이 들어 있어야죠.
우리의 악덕너구리와 동사무소 아가씨입니다.
먹기 아까워서 사진만 찍고 고이 넣어두었습니다…
패키지에 있는 NPC들도 귀엽고, 씰도 하나 들어있습니다.

머그컵입니다. 머그컵 하단 빙 둘러서 귀여운 NPC들의 얼굴이 있네요.
아까워서 어떻게 쓸까요…
그냥 제 머그컵 컬렉션에 끼워넣어놓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