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련에서 노동하는 노동자 생활도 어언 반년이 넘었네요.
어제는 참 웃긴(?) 일을 겪었습니다.
지금 사는 집에 입주할 때, 샤워기가 망가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집주인이 고쳐 줘서 그냥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수압이 너무 약하더군요.
왜그런가 했더니 샤워기가 망가졌을 때 제대로 교체해 준 게 아니라
꼬다리만 본드같은 걸로 땜질해서 붙여 놓았던 것.
그래서 그 여파로 물이 잘 안나오나 싶어서 바꿔달라 했습니다.
주인도 OK하고….
근데 어제 집에 가 보았더니 짜잔~~!! 하고 새 샤워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샤워기 줄과 머리가 통째로 없어져 있던것.
부동산에 확인해 보니 주인이 새로 사온 샤워기가 맞지 않아
바꿔서 내일 다시 해 주겠다 합니다.
그럼 있던 거라도 꽂아놓아야 할 거 아니야!!!!
샤워 어떻게 하라고 다 가져가냐고!!!!!!
이래저래 해서 호텔 숙박하고 거기서 출근할까 하다가
직장 동료가 괜찮은 목욕탕 있다고 해서 데려가줘서 살았습니다.
근데 가격은 자비없더군요. 두명이서 180위안쯤 나왔으니.
문 앞에서 예쁜 제복 입은 여자들이 어서오시라고 소리지르고 탈의실 욕실에서
하나하나 시중들어주고…
깨끗한 탕에 조각상에 정갈한 의자 테이블에
중국치고는 고급 바디용품에….
사우나는 옷입고 들어가는 남녀혼성인데
사우나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동료가 조금 늦게 와서 휴게실 있는 데 어정거리는 사이 계속
직원들이 와서 뭐 필요하냐 뭐 도와줄까…. 나 중국어 못한다고 해도
계속 말을 시키고….
간신히 영어 조금 되는 직원을 찾아 나 그냥 친구 찾는 거니까 냅두라 했더니
친구가 맨이냐 우먼이냐 묻기에 맨이라 대답하자
뒤쪽 어두컴컴한 마사지실로 데려가더군요.
배나온 아저씨들이 여직원들 마사지 받는 곳에서
친구 찾아보라고…OTL
간신히 만나서 같이 사우나 하고 왔는데 좋긴 좋더군요.
거기서 주는 실내용 슬리퍼 같은 거 가지런히 벗어 모아놓으니
직원이 뛰어와서 절하며 안그러셔도 된다고 그러는 등
저 촌티란 촌티는 다 내고….
암튼 샤워기가 없어진 건 정말 쇼크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