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에 본 것 같은데
오늘 야후 메인에 떠 있더군요.
<한국여자와 사귀어 본 일본남자의 일침, 좀 부끄럽네?>
라는 글이었습니다만, 그 당시에 일본인 친구와 보고 재미있게 웃고 넘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 글이 야후 메인에 떠 있고, 또 그걸 보고 한국 된장녀 보X아치어쩌고 하는
소리가 달릴 것 같아 그냥 끄적여 봅니다.
문제의 이미지는
정중하게 번역본까지 붙어 있네요.
일단 전 이 글이 100%일본어를 약간 공부한 다른 나라 사람이
쓴 사기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법상 이상한 구석은 몇 군데 없지만 통상적인 상황에서 쓰이지 않는 단어or문맥이나
어조상의 언발란스가 너무 심하더군요.
일단 원본+번역본과 제 첨삭을 좀 넣어보겠습니다.
君たち韓 国女と付き合わないでね。本 気に腐ったのやつら。
너희들 한국녀랑 사귀지 말아라. 진심으로 썩었어 녀석들.
웹상에서 저리 쓸 때, <君たち>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おまえら>라는 좀 더 내추럴하고 직접 부르는 듯 하는 표현이 일반적이지요.
<君たち>라는 말은 다단위로 부를 때에는 경찰이 살짝 나이 어린 사람을 부를 때
or 선생님이 나이 어린 사람들(주로 학생들)을 부를 때 쓰이곤 합니다.
그리고 번번히 나오는 韓 国女라는 표현, 일본에서는 <~의>를 의미하는
<の>를 명사와 명사 사이에 잘 붙여 씁니다. 우리나라처럼 <XX녀>식의 표현보나
<한국의 여자>를 뜻하는 <韓 国の女>라는 표현을 쓰죠.
여기서 일단 저는 이게 한국인이 쓴 거라고 의심을 했습니다.
또한 <付き合わないでね>에서 <でね>는 완곡한 당부의 표현입니다.
이런 격한 어조의 글에 나와서 잠시 ‘글쓴이는 게이나 오카마인가’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어미였죠.
私が韓 国と言う 国自 体を嫌やがるのではないよ。
내가 한국이라고 하는 나라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야.
여기서도 오류는 계속됩니다.
<韓 国と言う>이 부분은 제가 일본어 배우기 시작할 때 자주 틀려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자
많이 지적해 준 부분인데요, <~라고 하는>이라는 표현에서 <言う>, 즉 말하다라는 한자를 쓰기보다는
그냥 <~いう>라는 히라가나어를 쓴다더군요. 요즘도 스페이스 자동 변환 때문에 때때로 저도
한자를 쓰긴 합니다만, 일본인이라면 잘 안 나오는 표현이라고 들었습니다.
또한 결정적인 오류는 <싫어하는 것은 아니야>라는 부분의 <嫌やがる>라는 부분입니다.
제가 애용하는 일어사전 ‘다이지린’에 따르면 <嫌やがる>의 사전적 의미는
‘싫어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예문으로 보자면
<薬を飲むのを嫌がる-약 먹는 것을 싫어하다>입니다.
즉 제삼자의 동작 등을 나타내는 것이지 자신의 심정적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는 아닙니다.
번역기를 썼다고 추정할 수 있겠군요.
しかしこれは腐ったの。
그렇지만 이건 정말로 썩었어.
뭐 여기는 그닥 짚고 넘어갈 데는 없군요.
私が新しく付き合う韓 国女とカフェに行ったの。
내가 새롭게 사귀기 한 한국여자랑 같이 카페에 갔어.
여기서도 100%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본인들이 쓰는 표현은 아니더군요.
일본인은 <新しく付き合う-새롭게 사귀기 시작한>이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습니다.
굳이 새롭게를 쓰자면 <新しく付き合い始めた>라는 말을 쓰려나요.
역시 번역기 같습니다.
ところでこの韓 国女が注文をしないの。
그런데 이 한국여자가 주문을 하지 않는거야.
여기서도 ‘아 이거는 한국 사람이 쓴 말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저 주문이라는 단어입니다. 일본인은 평상시에 ‘주문’ 이라는 말보다는
<頼む>라는 표현을 씁니다. 역시 번역기의 폐해겠군요. 안습.
口 当たりがないか? と思いながら私は私が食べる食べ物を注文したの。
입맛이 없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내가 먹을 음식을 주문했어.
여기는 완전히 의미가 통하지 않습니다.
口 当たり의 사전적 의미는(다이지린 기준)
1. 음식을 입 안에 넣었을 때의 느낌=식감.
2. 사람을 대응하는 방법, 사람에게 주는 인상.
입니다. 번역본 없이 보았을 때 대체 무슨 뜻인가 했지요.
보아하니 네이버에 口 当たり를 식감이라고 번역한 데가 있더군요.
그쪽 영향이려나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이것도 지극히 한국어스러운 문맥입니다만
<私が食べる食べ物>, 즉 <내가 먹을 음식>이었습니다.
문법상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본인은 안 쓰는 표현이죠.
굳이 하려면 <私の分> 내 몫이라는 표현을 쓸까요.
주문은 뭐 위에서 짚고 넘어갔고…
食べ物が 来て私は食べようと思うのに急に韓 国女が。
음식이 나와서 나는 먹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한국여자가.
여기서는 음식이 나온다는 표현이 문제가 되는군요.
일본어는 행위의 주체가 되는 대상 및 자동사 타동사가 뚜렷하게 나뉘어집니다.
음식이 직접 걸어 나오지는 않죠.
<運ばれてくる>가 맞는 표현입니다.
お兄さん私はいない?
오빠 나는 없어?
이것도…
일본인은 가족이 아닌 이상 언니오빠라는 말을 안 씁니다.
한국인과 교제하는 제 일본 친구 몇몇도
“저기, 남자친구가 오빠라고 부르라는데 혹시 좀 이상하거나… 오타쿠 아닐까?”라고 진지하게
물어보기에 그 때마다 설명을 해 주고 있지요.
역시 한국인의 상식으로 번역기를 돌리다 나온 케이스 같습니다.
と言っていたよ wwwww
라고 말하더라 ㅋㅋㅋㅋㅋ
여기는 딱히 이 문장만 보면 짚고 넘어갈 건 없군요.
本 当にあっけなかったのwww
정말로 어이없었어ㅋㅋㅋ
여기서도 살짝 갸우뚱 한 표현은 어이없다의 <あっけなかったの>입니다.
다이지린 기준 사전적 의미는 <예상이나 기대와 반해 단순하고 빈약하여 부족하다>입니다.
예문을 들어 보자면
<あっけなく負けた-어이없이 졌다>라는 문장 등에 주로 쓰입니다.
어째서 어이없다라는 말에 저게 나왔나 찾아 보니 역시 네이버 사전에 어이없다고 해 놨군요.
/애도
韓 国の人 z93;は全部このようなのか? 思ったの。
한국사람들은 전부 이럴까? 라고 생각했어.
언뜻 보면 괜찮은 것 같지만 일본은 보통 사람 전부를 지칭할 때는
<みんな>를 씁니다. 전부는 물건에 많이 쓰더군요.
역시 한국어로 쓰고 번역기를 돌린 듯?
그리고 또 한 가지, 문법상으로는 틀리지 않았지만 일본인이라면 절대 안 쓸 표현은
이럴까? <このようなのか>라는 부분입니다.
설명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よう>라는 게 저기서 들어가면 상당히 거창해 보이고,
연설문이나 논문조, 사설 등에서나 쓰일 말이지 일반인이 다른 나라 여자 까면서 쓸 문체는 아니죠.
いやいや韓 国女だけそうなのか?
아니 한국여자만 그런걸까?
한국녀 외에는 이상한 게 없네요.
私は直ちに韓 国女に別れようと言ったの。
나는 곧바로 한국여자에게 헤어지자고 했어
여기도 문법상으로는 틀리지 않았지만
<直ちに>이 부분이 맘에 걸리는군요.
사전적 의미로는 <시간을 두지 않고 행동을 실행에 옮기는 행위>입니다만
이런 문장에서 쓰기보다는
<즉시 이 장소에서 떠나시오!>라는 경고문 등에 쓰입니다.
何, そうしたら私に女を 対してくれることもできない男と 悪口を言っていたよww
뭣, 하더니 나에게 여자를 대해주지도 못하는 남자라고 욕을 했어 ㅋ
이거는 하나하나 뜯어 보자면 참 짚을 게 많은 문장인데
아마도 <여자 대하는 법도 모르는 남자>라는 문장을 번역기에 넣고 돌린 듯 합니다.
<対してくれる>라는 말 자체가 일본어에 없습니다.
덤으로 <悪口>는 뒷담이라는 의미가 강하고, 면전에서 하는 말은 아니죠.
역시 번역기…
本 当に日本で生まれたことを感謝する。
정말로 일본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해.
割り勘も分からない韓 国女wwwww。
더치페이도 모르는 한국여자들ㅋㅋㅋㅋㅋ.
다행히도 이 문장들은 잘 나왔네요.
단문이라 그런가 봅니다.
쓰고 보니 기네요.일해야 하는데 뭐 하는 건지…-_-;
아무튼 우리나라는 인터넷에서 남녀가 참 물어 뜯는 게 심합니다.
근데 한국 내에서 그러는 건 이해를 한다 쳐도
외국 웹에 가서 외국인이 쓴 거라는 티 팍팍 내면서 저러지는 맙시다.
이중으로 웃음거리 되는 꼴입니다.
게다가 한 마디 더,
저게 일억보 양보해서 일본 남자가 정말로 쓴 글이라 쳐도
저는 그 남자를 ‘사회부적격자’로 판단하고 싶습니다.
통상적으로 볼 때,
남자 여자 떠나서 커플이 카페or음식점에 들어가
자신은 마음을 정했는데 상대가 아직 메뉴만 보고 있을 경우,
어떻게 하십니까? 자기 먹을 거만 쏙 주문하고 맙니까?
“뭐 먹을래? 정했어?” 이 정도 묻는 게 예의 아닌가요?
그것도 무시하고 자기 먹을 거만 주문하면 상대방은 어이 없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결론->소설을 쓰려면 기승전결 필수. 태클 당할 구석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