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석이 설사를 하기에 검사를 했더니 원충이라네요…
약을 받아 왔습니다.
앞으로 펼처질 고난을 알지도 못하고 퍼질러지신 고쟈님.
태평해 보이지만 약 먹이기 진짜 힘들더군요.
삼키질 않아서 물고 있다가 캡슐이 녹아 쓴 약이 입에 퍼지민
게거품을 물고…
약 2개 먹이는 데 20개를 쓰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나중에는 고쟈도 울고 저도 울고 분에 못 이겨 왜 안 먹냐고
제 손이 아프도록 엉덩이를 찰싹 때렸지요.
엉덩이를 찰싹 때린 그날 밤, 누워 자는데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눈을 떠 보니 고자가 자기 엉덩이를 때린 제 손을 두 발로
열심히 꾹꾹꾹 마사지를 하고 있고..
정성스레 싹싹 핥고 있습니다.
괜히 미안해져서 쓰다듬어 주니 팔에 얼굴과 앞발을 올려 놓고 제 얼굴을 들여다 보다
스르르 잠들더군요.
아무래도 쓴 걸 먹이고 화내고 때리기까지 하고..
영문을 모르는 고자는 나름대로 제 기분을 풀어주려 했나봅니다.
그 다음 날부터는 우연히 알게 된 모나미 볼펜으로 먹이는 법을 써서
별 탈 없이 잘 먹고 있네요..
오늘도 병원에 다녀 왔습니다만,
제가 고생했다고 하소연하자 고자를 붙잡은 선생님이
“자, 고자야 약먹자!”고 하시더니 입을 벌리고 약을 쏙 넣고 다물게 하니
꼴깍 삼키네요….
이게 숙련자와 초보자의 차이인가..
아무튼 고자는 발버둥도 안 치고 물지도 않고 하악질도 안 하고 시키는 대로 다 하니
정말 쉬운 레벨, C급이라고 하십니다..-_-
저도 좀 정진해야겠어요,
그리고 가스실의 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