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참 간사한 인간입니다.

지난달 말에 본 토익 스피킹 테스트 결과가 나왔습니다.

6등급 판정을 받았군요.

시험장에서 들으니 다들 네이티브 스피커 뺨치는 발음에다가
뭔 말을 그리 길게도 하는지
제가 말 끝냈을 때도 그렇고 답변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유창한 발음으로 줄줄줄 말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점점 더 위축이 되어 잘 하던 사진 묘사 문제도
안절부절 하다가 시간 넘기고
전화 용무에 대한 응답은 아예 문제 내용도 파악을 못 해서
엉뚱한 대답을 해 버렸습니다.

2-3급 나왔으면 다행이려니….생각했는데
기계 오류인지 다른 사람과 답안이 바뀌었는지
채점자가 미쳤는지 취업시즌이라 불쌍해서 줬는지
생각보다는 높게 나왔네요.

그런데 시험 보고 온 당일에 너무 못 했다는 생각에
즉시 토익&스피킹 합본 패키지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본 순간, 제일 먼저 한 생각은
‘돈도 아까우니 다시 신청한 시험 취소해 버릴까’
였습니다.

다시 생각하니 참 부끄럽더군요.
운or오류;;or채점관의 자비로 나온 레벨인데다가
아직 더 윗단계도 있는데 저런 생각을 하다니..

마음 고쳐 먹고 다시 공부중입니다.
다음은 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

근데 토익 테스트도 컨디션 난조로 시원찮게 봤네요.
요즘 추워서 그런지 영…

곶쟈야 엄마에게 힘을 다오!!

고자는 엄마 옷을 알아요!!

탁묘 가 있는 캣 카페 입구에는
손님들 겉옷을 걸어 놓는 옷걸이가 있습니다.

저도 보통 거기에 걸어 놓곤 하는데..
요 녀석, 그 근처 가면 꼭 제 코트를 골라서 부비적 하더군요.
알고 하는 건지 모르고 하는 건지.
아무튼 너무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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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잠자는 거 깨우니 표정에 불만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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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자라고 올려 놨습니다.

어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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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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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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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제가 멀어지니 눈을 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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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은 한덩치 자랑하는 쿠로라는 남아인데
친해지고 싶어도 친해지지를 않는군요.
중성화 이후 사장님마저 기피하는 폐쇄적인 성격이 되었다나 뭐라나..

쿠로야 누나랑 놀자~~

어머니와 아버지의 재미있는 신경전(?)

우리 가족들은 아버지를 제외하고 모두 안 익은 김치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만은 푹 익은 김치를 좋아하시죠.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 김치는 모두 냉장고 찬 곳에 보관하고…

그래서 어떤 종류건 김치를 만들었다 하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납니다.

어머니가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시고 아버지가 집에 계신 날이면

어머니가 나가시자마자 아버지가 모든 김치통을 따뜻한 밖에다 내 놓으십니다.

전 그걸 보고 오늘 밤에 어머니 오시면 또 난리 나겠구나…생각을 하고요.

아니나다를까, 돌아오신 어머니는 이걸 왜 이렇게 밖에 놔 뒀냐,

쉬어 꼬부라진 김치를 누가 먹냐고 언성을 높이시고

아버지는 방으로 슬그머니 피하십니다.

내놓으실 거면 그냥 본인 드실 양만 덜어서 내놓으심 될텐데…

이런 생각도 하지만 은근히 보고 있으면 재미있더군요….

어머니가 어리굴젓을 하셨는데  또 밖에 나와 있는 걸 보니

오늘 밤에도 한바탕 폭풍이 몰아칠 듯 합니다.

고자는 뱅갈이 아닙니다.

지난주에는 애기들 손님이 가게에 많아

고자가 좀 피곤했는지 구석에 틀어박혀 나오지를 않더군요.

그래도 잡아 끌어내서 둥기둥기 해 주고 발톱 깎고 귀 청소 하는데

애기들 손님이 몰려옵니다.

초등학생 쯤 되었을까요.

그러더니
“와, 뱅갈이다.” “와, 이거 열라 비싼거다.”라고 하며

입을 모아 떠듭니다.

그래서 제가 고자는 뱅갈이 아니라 믹스라고 하니

“에이 뭐야.”라고 하면서 하나 둘 떠나가고

두 번 다시 고자에게 눈길도 주지 않더군요.

그리고 품종묘에게 가서 이건 뭐다 오드아이다 비싸다~

이런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약간 마음이 복잡하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저렇게 품종에 집착하다니..

말 들어보면 품종 사기 당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은 것 같은데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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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는 사진만…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참 어린 마음에 철없이 하는 것 같아도

무서운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저 이외에 엄마&딸 콤비와 아빠&딸 콤비가 타더군요.

엄딸 페어는 낮은 층에서 내리고 아딸 콤비와 저만 남았습니다.

엄딸 페어가 내리자 아딸 콤비의 딸이

“아빠! 우리는 쟤네보다 잘 살지? 우리가 더 높은 층 살잖아!”

헐퀴.

우리집에 금송아지 있다 급의 발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애들은 좀 천진난만하게(?) 컸으면….하고 바랍니다.

아이폰을 쓰며 생긴 버릇

아이폰을 쓰며 생긴 희한한 버릇이 두 가지 있습니다.

1. 쌍자음을 입력할 때 해당 자음을 두번 친다.

-워드나 한글로 쓸 때도 꼭 그렇게 되더군요.
근데 한글에서는 두 번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쌍자음이 되는데
워드에서는 그게 안 되어 입력한 다음에 깨닫고
지웠다가 다시 쓰게 되네요.

2. 문장이 끝나면 스페이스를 두 번 입력한다.

…마침표? 안생겨요.

이것이 하이테크놀로지(?)의 부작용(?)이 아닌가…싶습니다.

IS 덕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 것

학산문화사에서 나온 IS의 번역 퀄리티에 대해

요즘 말이 좀 많더군요.

몇 가지 사례를 들춰 보다가 저 자신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는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캐릭터 명 <후우코>를 <후코>로 번역한 것을 클레임 거신 분들이 몇 계시더군요.

며칠 전에 출판사에 갔을 때 그쪽과 얘기한 일이 문득 생각 났습니다.

그쪽과 한 첫 일의 주인공 이름이 <코우지>였기에 저는 모두

<코우지>라고 성실하게(?) 옮겨 놓았지만

모두 <코지>라 고치겠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인명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東京를 토우쿄우라고 쓰거나 大阪를 오오사카로 쓰지 않는다는 예를 들며

<코지>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어는 장음 표기를 잘 안 하기 때문일까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불만이 약간 있었지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저 자신도 장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빼 버린 경험이 있더군요.

제가 담당했던 모 소설의 주인공의 이름이 竜児였습니다만

류우지가 아니라 아무 위화감 없이 류지라 표기했었습니다.

출판시에도 아마 류지라도 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왜 이 때는 장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삭제했을까,

또 그에 대한 클레임은 왜 없을까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도 아직 갈 길이 멀군요^^;;

동사실 포천 보호소 다녀 왔습니다.

지난 글에 무사히 포획한 둥이를 데려다 주러

아침에 차에 싣고 떠났습니다.

은근히 넉살 좋은 녀석인지 아침에 보니

어제는 입도 안 댔던 밥을 전부 먹고

넣어 준 스웨터 위에 철퍼덕 앉아 있더군요.

순화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치료를 받은 후 보호소에서 사는 게 아니라

따뜻한 가정으로 갔으면…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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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구경하고 온 견사..
대형견들도 의외로 많더군요.

왼쪽에 철창과 스킨쉽 하는 애는 매우 무섭게 생겼는데;;

얼굴과 다르게 사람을 좋아하는지 가까이 다가가자 끙끙거리며 철창에 온몸을 비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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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비해 머리가 큰 아이.
설빔이라도 입었나요

크게 짖으며 어필하는 애들과 달리 가까이 가면 이렇게

조용하게 철창 근처에 다가와 기다리는 애들도 있습니다.

쓰다듬어주기를 바라는 것 같더군요.

멀리서 봤을 때는 우와~ 셰퍼드 잘생겼다!!!!

이런 생각을 하며 다가갔는데 가까이 가자마자 체통이고 뭐고 다 던져 버리신 셰퍼드님.

“님아 관심좀….”이러면서 끙끙거리며 철창 근처에서 맴돕니다…ㅠㅠ

가능하면 둥이의 상처를 좀 보고, 마지막으로 얼굴 대고 빠이빠이 하고 오고 싶었는데

넘겨 드리자

“수고했어요~ 알아서 다 할게요~”

…어어어….?

“걱정 마세요~. 다 치료 해 주고 여기서 살거나 입양을 가거나 할거에요~”

어어어어어어어어!?

빠이빠이도 못하고 왔습니다.

암튼… 한국의 이런 단체 특성상 좀 환경이 열악한 것 같던데..

빨리 상처가 나았으면 합니다.

포획 시도 1일차

동사실에서 덫이 도착했습니다.

근데 생각했던 것보다 수제품의 향기가(^^;;) 나네요.

일본에서 신세를 졌던 사이토 할머니는 대부분의 동물보호협화는 철제 덫을 쓰고,

가격도 6800엔’밖에’안 하며 보통 아메리카에서 수입한다고 하셨는데

생각해 보니 한국의 열악한 환경에서 그런 거 수입할 자금이 별로 없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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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덫님.

살짝 세게 밟아야 닫히는 거 같던데… 음…

아무튼 화요일 보고 수요일 못보고 목요일 보고 오늘 낮에 목격을 해서

일단 밤중에 덫을 들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요즘 다쳐서 일찍 자러 가는지 목격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지고 밤에는 더 위험하고 하니

어디 숨어 있는 걸까요….

내일 낮에 한 번 들고 나가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조금 쪽팔리기도 하네요ㅜㅡ

동물구조중이라고 새긴 완장이라도 차고 다닐까…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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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골절 혹은 염좌라 생각했지만
자상 비스끄리한 상처가 있더군요.

겨울이라 감염의 위험은 적겠지만 그래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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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밥을 강탈당했습니다.
평생 안 울더니 오늘은 저를 보고 조그맣게 우네요.
고자목소리보다 훨씬 더 작습니다.
아직 애기티가 나는 목소리인 걸 보니 역시 애기인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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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을 두개나 쳐묵쳐묵하고 만족하신 둥이님.

아마도 제가 주는 먹이 먹는 것 이외에는 전혀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나봅니다.

그리고 참으로 쇼크를 받은 것이 있는데…

지금까지 여아라고 알고 있었지만 남아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저에게 등을 돌리고 꼬리를 흔드는 걸 봤는데..

꼬리 아래에…

달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오…

나를 몇 번이나 혼란하게 만드는 거니.

아무튼 내일 낮에 다시 나가 볼 생각입니다.

젭라 잡히길 빌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