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봤습니다.

그냥 언뜻 타이틀만 보고 지나갔던 영화였습니다만,
새로 산 TV의 3D기능을 테스트하고 싶다는 바깥냥반의
열화같은 성원(?)에 힘입어 구매,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타이틀을 고른 건 저지만 딱히 이유가 있어서
고른 건 아니고… 그냥 다른 타이틀은 딱히 안 끌려서^^;;

대략의 감상평은
-주연급의 유대감 생성 과정이 미흡하다.
그냥 보다보면 얘들 갑자기 왜 이래? 이런 느낌이 듭니다.
-연출이 저렴하다.
그냥 때때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캐릭터들의 심리묘사가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심리묘사가 그렇게 자세하지 않아
이 역시 뜬금포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그냥 오락영화로서는 좋았다고 봅니다.
그루트 귀요미…

그나저나 3D영화란 눈과 머리가 아파지는 물건이군요.
눈과 머리가 아파져서 끝까지 보기 좀 힘들었습니다.
적응 문제일까요…

태국생활-태국인의 일처리 속도 및 정서

간만에 쓰는 태국생활 포스팅입니다.
그냥 한달 반 정도 살면서 느낀 간단한,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이니
본 글을 태국인 전반에 확대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느린 일처리 속도
한 달 반여 전, 이 집에 입주하면서 방충망을 설치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어차피 창문 거의 안 여니
포기하자 싶었죠.
그런데 바로 지난 주, 갑자기 문을 두드리더니 방충망을 가지고 옵니다…
한 달 반이나 지나서 말이죠.
여튼 뭐 가져온 거 뚝딱뚝딱 달아 달라 했습니다.
그 후 태국 거주자들이 모이는 동호회에 원래 이렇게 일처리가 느긋(?)하냐고
물어봤더니 정말로 일처리가 느리답니다.
어떤 분은 심지어 너무 느려서 복장이 터진 나머지 수리할 일이 있으면
스스로 수리를 한 후 집값에서 빼달라고 청구하신다는…
대부분의 분들이 일처리 느린 거에는 수긍하시며 적응할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아파트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
전등을 갈아준다거나 간단하게 땜질을 해야 한다거나 이런 일은
빨리 해결해 주는 걸 보니 아마도 외국인을 대응하는 일이 없는,
일반적인 내국인들 상대로 하는 업체는 이렇게 느릿느릿한 것 같기도 하네요.
서브 욕실 천장도 고쳐 달라고 한 지 벌써 한 달째,
가구 하나 바꿔달라고 한 것도 두 달째인데 이것도 좀 더 기다려 봐야 하겠네요…
한 이삼주 기다리다 안 되면 부동산 통해서 리마인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난번에도 언급했다시피, 나름대로는 일을 열심히 하는데 어딘가 허술합니다.
한국 일본 같은 빈틈없는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중국 수리공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관대한(?) 정서
이것도 한 번쯤 언급했을까요?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동물에 대해 매우 관대합니다.
내 쫓거나 하는 일 없이 밥도 챙겨 주고, 심지어는 불단에 올라가도
그냥 내버려 두더군요. 그 덕에 길동물들의 경계심이 한국보다 적은 편입니다.
태연하게 길에 누워 자거나 사람 옆에서 걸어가거나 하지요.
심지어는 바퀴벌레도 안 죽이고 그냥 쫓아보낸다고 합니다ㅜㅜ

그리고 어지간한 아파트마다 뚝뚝이라 불리는 삼륜차가 있고, 역까지
마중을 오거나 데려다 주거나 합니다.
그런데 굳이 아파트 사람만 태우는 게 아니라
힘들어 보이는 여행객이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현지인이 있을 경우
말을 붙여서 태워다 주거나 하더군요.
다른 나라 같으면 외부인 태워준다고 뭐라고 말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인데
별로 그런 기색은 안 보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시장 봐서 집까지 걸어가는데 옆에서 다른 아파트 뚝뚝이가
슬슬 속도 줄이고 뭐라뭐라 말을 걸었는데
태국어를 몰라서 그냥 고개 흔들고 만 경험이 몇 번 있는데
아마도 니네 아파트까지 태워다 줄까? 이런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현지어를 할 줄 알아야 편하게 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ㅠㅠ

태국은 점점 더워지네요. 어지간하면 에어컨 안 켜고 사는 저도
때때로 켜고 살게 되었습니다…만, 켜고 있으면 목이 따갑고 기침이 나서 견딜 수가 없네요.
선풍기를 샀으니 그거에 의존해야겠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겟

화이트데이 선물이라고 받았습니다.
전 올해 발렌타인 때 이사다 부상이다 아무 것도 못 해 줬는데..
심지어는 그 흔한 초콜렛 하나 못 줬는데 미안하더군요.
게다가 지금 제 상황에 그런 거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휴대폰 스펙이 이제 구려졌다고 불평 한 번 했더니
몇날며칠 뭘 살까 고민하다가 사러 가네요…
담번에 한국 들어가면 이것저것 필요한 것좀 챙겨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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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좋긴 하지만 역시 제가 들고 놀기에는 좀 커서 집안용 머신이 될 것 같습니다.
케이스는 사다 놓고 안 씌우고 있고…ㅋ

감사하게 열심히 써야겠어요.

iOS버전 리틀 노아(リトルノア)플레이중..

바깥NYANG반이 리틀 노아라는 모바일 게임을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타워 디펜스+거대몹 레이드+SNG+대전요소 등,
많은 요소를 추가한 게임이며,
오늘 하루종일 공부도 건성으로 해 가며 들여다보았을 정도로
즐길 거리가 많네요.
장단점을 나눠 보면…

장점
-귀여운 캐릭터
-다양한 컨텐츠
BP라는 포인트 및 마나, 골드를 이용해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거대몹을 찾아 싸우고, 상대 마을을 터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유저가 띄워 놓은 몹에는 일절 코스트 없이 참가가 가능하여
레이드만 뛴다면 무한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가챠가 없다
현 시스템에서는 캐릭터를 랜덤으로 뽑는 게 아니라
퀘스트나 레이드를 진행하며 얻어야 합니다.
원하는 캐릭터 뽑겠다고 거액의 돈을 날릴 필요가 없어서
기분 좋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돈 많고 시간 없는 유저에게는 단점으로 적용하겠군요.

단점
-글자가 작아서 소형(?)휴대폰에서는 플레이하기 어렵다.
저의 아이폰 4, 바깥양반의 아이폰 5, 둘 다
글자 읽기가 어렵습니다. 좀 스크린이 큰 단말이 아니면
쾌적하게 플레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퀘스트 및 이벤트 전투 중 캐릭터 조작 불가능
유닛과 건물 사이에 상성이 있어서
어떤 건물은 원거리에서, 어떤 건물은 근거리에서 공격해야 하는데
일단 소환해 두면 가까운 건물 부수고 그 다음에 있는 건물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장렬히 폭사하거나 맞아 죽거나…
방향 정도는 조작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근데 그런 게 가능하면 타워 디펜스가 아니게 되니
뭐 그냥 머리 써서 소환해 봐야겠습니다.
-튕김현상
휴대폰 스펙이 딸려서 그러는지,
아니면 릴리즈 초기라 아직 불안정한지
튕김현상이 꽤 잦더군요.
좀 기다려 보던가 휴대폰을 바꾸던가 해 봐야겠습니다.
(본격 게임 때문에 폰 바꾸기…ㅠㅠ)

첫날 플레이 소감은 대충 이렇습니다.
간만에 할 만한 휴대폰 게임을 만난 것 같네요.
아… 공부해야 하는데..ㅠㅠ

미드 그림(GRIMM) 시즌 3까지 감상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에서 그림을 시즌 3까지 봤습니다.
집에서 공부할 때 소리나는 게 좋아서 그냥 무작정 틀어 놓기도 하지만..
(3번쯤 시즌 1의 1화에서 시즌 3끝까지 지나갔네요.)

아무튼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세계 각국의 설화를 각색해서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고,
진지함과 개그가 적절히 혼합되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대체 주인공급들은 얼마나 보살 혹은 둔탱이인거냐 생각하네요.
애들린에게 그렇게 당하고서도
여전히 속아넘어가는 걸 보면
참 답답합니다.
그리고 야이 민폐들아 로잘리랑 먼로 좀 내버려 둬!!!

시즌 4가 기대됩니다만,
몰아보는 걸 좋아해서 아직 시청하지 않고 있네요.
종영된 다음에 보려 하는데… 아직 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빨리 종영되라ㅠㅠ

이볼브 구경 소감

바깥냥반이 XBOX ONE으로 이볼브라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는데 나름대로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아, 전 FPS는 플레이를 못 하는 손고자인지라
100%옆에서 구경하며 느낀 소감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스토리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플레이어는 각각 몬스터 사이드와 헌터 사이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는 헌터를 피해 돌아다니며 진화를 거듭,
최종진화까지 달성해 헌터를 처치하는 게 목적이고
(진화 전에 처치해도 OK)
헌터는 최대한 빨리 몬스터를 처치하는 게 목적입니다.

일단 초반에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계속되는데
어찌 보면 지루할 수도 있겠더군요.
몬스터 쪽은 도망을 다니면서 다른 몬스터를 잡아 먹고,
진화를 하는 소소한 일거리(?)가 있지만
헌터는 대부분이 그냥 쫓아다니는 것뿐입니다.
물론 가면서 지뢰도 설치하는 등의 할것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동이 메인입니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지루하다는 평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 그건 그거대로 긴박감이 있고 무작정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루트를 파악해서 앞질러 가는 등의 두뇌 플레이도
가능해서 보는 재미는 쏠쏠했습니다.
몬스터는 몬스터 나름대로 먹으면서 도망가고
안 들키게 도망가고 해야 해서 스릴 있었고요.
옆에서 저거 먹어! 죽여서 먹어! 이렇게 너무 시끄러워서
바깥냥반이 많이 정신이 분산되었을 것 같습니다^^;;

매칭 시스템에 대한 말도 많은데,
우선순위를 정해 놓고 그에 따라 결정되는 시스템 때문에
원하는 클래스를 100%플레이할 수 없다는 건 단점이긴 하지만
특정 클래스에만 사람이 편중되면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 걸 생각하면
합리적인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와우 랜던 한 번 딜러로 가려면 20-30분 웨이팅하던 기억이…)

제가 가장 단점으로 꼽는 건
몬스터 수가 3마리로 상당히 적고,
향후 나올 몬스터는 유료로 판매되며 가격 또한 15달러라는 것.
패키지의 가격이 60달러라는 걸 감안하면 좀 지나친 가격 설정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기본 몬스터 5종 정도로 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하지만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는 손이 굼떠서 총쏘는 게임은 못 하지만
난이도 설정 최하 이런 시스템이 있다면
시도해 보고 싶어요.

태국 생활-거주

요즘은 태국 생활에 대한 것만 연속으로 쓰네요.
오늘은 ‘집’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태국의 집은 대부분이 가구와 가전이 구비되어 있다.
적어도 제가 본 집은 모두 가구와 가전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소소하게 쓸 침구나 접시류 및 의복만 가지고
들어오면 되는, 한국의 원룸 같은 타입입니다.
하지만 가구의 질은 그렇게 좋다고 볼 수 없더군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태국에서는 꽤 중상류 이상의 사람들이 살 만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구들의 마감이 허술하더군요.
나무결이 거칠게 일어나거나 문짝이 딱 들어맞지 않는 문제가
많이 눈에 띕니다.
어느 나라에 가나 이런 가구는 있지만 외국인 상대로 한
나름대로 고급인 아파트에서까지 이러니 다른 집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더군요.

-태국 집은 마감이 허술하다.
말 그대로 마감이 허술한 데가 많더군요.
방문이나 창이 제대로 닫히지 않거나 사이즈가 약간 안 맞아
들뜨는 현상이 있거나 짜 놓은, 혹은 붙여 놓은 타일이나 목재가
들뜨거나 금새 떨어지는 현상이 보입니다.
심지어는 현관문도 좀 100% 들어맞지 않아 문에 붙이는 문풍지?같은 걸 사다가
보강해 두었습니다.
내버려 두면 문 틈새로 바퀴벌레가 들어올 것 같아서…

-대부분의 물건에 부대시설이 있다.
부대시설이 아파트 혹은 콘도, 주택의 +@가 되는 모양인지
건물마다 수영장과 헬스장이 대부분 구비되어 있으며,
추가로 테니스장이나 스쿼시, 사우나, 회의실 등이 존재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수영장과 헬스장밖에 없으나, 헬스장 시설이
좁지만 괜찮더군요.
그리고 세탁기가 없는 방을 위한 코인세탁실도 있습니다.

-역까지 배웅 및 마중 서비스가 있다.
뚝뚝이라 불리는 삼륜차가 일정 수준 이상의 아파트에 있으며,
역까지 데려다 주고, 전화를 할 경우 데리러 오기도 합니다.
덕분에 아주 편하게 다니고 있지요.
아파트마다 시간은 다르지만 제가 사는 곳은 24시간이라
매우 좋아요.

-거주시설의 벌레 문제
현재 박휘벌레 때문에 매우 고민중입니다.
거대 사이즈의 바퀴벌레가 집에서 수 차례 목격되어
좀 스트레스를 받는데, 태국인들은 바퀴벌레와 동거를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독도 없는데 무슨 문제야?
이런 마음가짐인 것 같은데….
여튼 저는 갖가지 민간요법을 시험하다가 한국에서
모 회사의 유명 바퀴약을 구매했습니다.
설날이 끼어서 배송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 밖에 뭐 자잘한 날벌레야 어디나 있는 거고,
날아다니는 흰개미 문제도 이제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면 다른 집은 고양이 새끼만한 쥐나
거대한 나방이 등장하는 곳도 있더군요.

대충 이 정도일까요.
차후에 뭔가 생각나면 덧붙이겠습니다.

태국생활-벌레

솔직해 태국에 오면서 나라가 나라이니만큼
어지간한 벌레는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척살하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왔습니다.
어느 나라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이나 벌레는 있는 거잖아요.
날벌레 조금 날아다닌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입주 이삼일간은 안 보이던 벌레가 한 이틀정도 연속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그것도 20-30마리는 족히.
커튼 타고 기어도 오르고 방바닥엣 스멀스멀 움직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녀석들은 죽어나자빠져 있더군요.
색깔과 외관은 마치 다이어트한 바퀴벌레같았습니다.
길이는 1센티미터 정도? 갈색의 반들반들한 몸체를 보고
정말로 소름이 끼쳤습니다.
한두마리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이런 놈들이 기십단위로 나타나니
뒷골이 땡기고 정말 미친듯이 잡아 버리고 죽이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은 죽어있거나 죽기 반보직전이라서 그나마 덜 고생했다는 게 위안일까요.
여튼 이틀이나 그런 일을 겪으니 그냥 울고 싶어져서 이틀째에는 온 집안에
벌레억제제? 벌레기피제?를 뿌렸습니다. 창틀, 샤시, 커튼….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이 벌레는 무엇인지 온갖 웹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숫자와 모양에 착안, 박휘벌레에 중점을 두고 검색했습니다만
아무리 뒤져도, 영미일한 사이트를 다 뒤져도 흡사한 바퀴벌레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찾다 지쳐서 방 청소를 하는데 벌레들 죽어있던 창틀에 무수히 많은,
투명하고 작은 날개들이 보이더군요.
과거 동물 관련 책 혹은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암개미, 수개미의 날개와 매우 흡사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미 생식충을 이잡듯 뒤져 보았지만 이 역시 fail.
제가 본 벌레들은 개미의 특징인 머리 가슴 배 구조와는 동떨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별 생각 없이 들어간 해충구제 전문가 사이트에서 찾아냈습니다.
바로 흰개미 생식충… 타원형으로 늘씬한 몸에 짧은 더듬이가 아주 판박이더군요.
대략적인 사이즈와 색상도 말이죠.
흰개미가 흰색만이 아니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여튼 해당 사이트에서 흰개미 생식충들이 벽 갈라진 틈에서 나오는 생생한 자료사진까지 보았는데
마치 에일리언이 사람 가슴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보는 듯한 매우매우 끔찍한 모습이었습니다.
(혹은 지옥에서 올라오는 지옥파리급)
흰개미는 매우 퇴치가 어렵고 집을 랩으로 둘둘 만 다음에 하루이틀 푹 약으로 훈증해야 한다…
는 말을 듣고 매우 걱정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인만큼 그러기가 힘들기 때문이었죠.
일단 흰개미의 서식처가 집안에 있나 찾기 위해 온 집안의 벽을 두드리고 다녔으나 대부분이 벽재가 콘크리트고
텅 빈 소리가 나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걱정했지만 벌레약을 뿌린 후 약 사흘이 지났는데 해당 벌레는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고요.
벌레퇴치제가 듣는 건지, 생식충 비행 시즌이 끝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앞으로 다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그 외의 벌레는…
어디서나 볼 법한 초파리스러운 날벌레뿐이었습니다.
이마저도 음식물 쓰레기를 거의 하루에 한 번씩 내다 버리니 집에서 보는 일이 없고요.
그리고 가장 걱정하던 건 역시 박휘벌레입니다만
집 안에서 흔적 및 본체를 발견하지는 못했네요.
입주한지 열흘 지났습니다만… 아직 집에서 본격적으로 음식을 안 하니…
이건 차차 두고 봐야겠습니다.
왜냐면 오늘 아침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엄지손가락보다 더 큰 박휘벌레가
죽어자빠져 있는 걸 봤거든요…ㅠㅠ
일단 문 앞에도 벌레기피제를 뿌려놓긴 했습니다만
집 안에서 발견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태국에서 집구하기 3일째+@

2일째로부터 시간이 매우 많이 지났지만…
넘버링이나 날짜에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ㅜㅜ

여튼 입주날이 되었습니다.
일단 자잘한 짐은 한 번 계약서 사인할 때 옮겨 놨으니
트렁크들을 들고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콜밴 타고 왔습니다.
비품을 체크하고 수리상태 확인하는데 아직 안 된 게 여럿 보이더군요.
키친 핫플레이트나 모기장 미설치, 욕실 환풍구 쪽 녹…
얘기를 들으니 저건 건물 자체 관리인이 수리할 수 없는 거라 시간이 좀 걸려여…
이래서 오케이 하고 수리 오는 걸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 외 청소 상태는 나름대로 양호하더군요. 중국에서 살았던 두 집보다 훨씬 깨끗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데만 청소했는지 손 안 닿는 데는 먼지가 그냥 다 묻어 나오네요.
하지만 어차피 청소마귀가 씌인 저는 그런 거 상관 없이 다 닦고 있습니다.
모든 옷장 내부, 선반, 찬장, 서랍, 사이드테이블, 매트리스, 벽,
바닥, 욕실바닥, 창틀, 창문….
한 5일정도 했더니 손발이 벗겨지고 있는 상황…
머 청소 다 끝나고 일주일 케어하면 나아지겠죠.

수리공(?)들도 하나씩 왔다가고 있고…
일단 시간은 걸리지만 저희가 요구한 걸 하나씩 다 해 주고 있는 중입니다.
매일매일 닥달하면 싫어할 것 같으니 좀 기다려 봐야겠네요…

태국에서 집 구하기 2일째

엄밀히 말해 이틀째는 아니지만 일단 두 번째 포스팅이기에
그렇게 넘버링했습니다.

일단 부동산 사람과 같이 둘러본 단계까지는 말씀드렸고…
그 다음 단계도 다른 나라랑 별반 다를 거 없습니다.

맘에 드는 방을 찾으면 이제 협상의 시간입니다.
교섭 여하에 따라서 방세를 좀 깎을 수 있거나
집기를 새로 들여주거나 교체해 주거나,
혹은 공공요금 중 일부를 빼 주거나 하는 모양입니다.
다행히도 부동산 아가씨가 부탁도 안 했는데
매우 열성적으로 교섭을 시도하더군요.
아파트 관리인은
“집세는 우리 오너가 꽉 쥐고 있어서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용”
이라는 최종방어술을 시전했고,
대신에 공공요금 중 하나를 빼 주는 조건으로 합의 보았습니다.
그리고 열 수 있는 창문마다 방충망을 설치해 주기로 했고요.

그 다음은 계약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선 가계약서를 보면서 잘못된 점은 없나 체크를 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고냥이 한 마리를 키울 수 있게 해 준다 했는데
계약서상에는 애완동물 금지조항이 있어서 이걸 삭제하거나
애완동물 OK라는 별도 증명을 달라고 요청해서 계약서를 수정했습니다.
또 저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건물 손상(집 손상)에 대한 항목이 없기에
그 부분도 물어보았었습니다. 참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이라고 오너 및 매니저가
생각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진짜 계약서 준비하는 데 필요하다고 여권 사본을 달라기에 뭥미 했는데
만들어 온 계약서를 보니 알겠더군요.
아주 계약서를 책자로 만들어서 임차인의 신분증 사본을 넣어 두더군요…
이런 계약서는 첨 봤기에 우왕 했습니다.

사인을 하고 집세를 지불합니다.
기본적으로 보증금 두 달치에 집세 한 달치입니다.
사이트 여기저기 찾아보니 애완동물이 있을 경우
보증금이 한 달치 더 늘어나거나 동물용 보증금을 거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집세가 태국 기준으로는 좀 비싼 집인지라
관리실에 돈 세는 기계가 있을까 했는데
그냥 손으로 세야 하더군요.
매달 집세 및 공과금 낼 때 걱정이네요ㅋ

집세까지 지불했으면 이제 입주할 날만 기다리면 됩니다.
집을 많이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수리도 싹 해 준다 하니
기대해봐야겠네요.
아, 비품 체크는 입주날 하기로 했습니다…^^;;

호텔 생활도 슬슬 질리니 빨리 내집같은 곳으로 가고 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