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택시를 써 보았습니다.

태국의 우버 혹은 카카오택시에 해당하는 그랩택시(GRABTAXI)란 어플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생각나는 장단점을 들어 보면

-장점
・지도가 상당히 정밀하다.
태국 골목길이 꽤 복잡한 편인데 세세한 골목마다 지도가 자세히 작성되어 있더군요.
・장소 입력이 용이하다
건물 등록이랄까요 그게 잘 되어 있는지 어지간한 큰 건물은 다 잘 나옵니다.
그래서 출발지 도착지 입력이 쉽습니다.
・택시 위치, 기사정보, 택시정보를 알 수 있다
지도에 현재 위치, 기사의 얼굴사진 및 전화번호, 택시번호 등을 알 수 있으며
앱 내에서 메시지 전송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지불정보가 메일로 도착한다.
하차 후, 지불한 요금 영수증이 메일로 옵니다.

-단점
・택시기사가 출발지를 모른다.
난 분명 건물명과 주소를 입력했는데 택시기사가 전화를 해서
매우 어설픈 영어로 어디 있는지를 수 차례 묻습니다. 앱을 태국어로 설정하면
태국어로 나오는데…. 문맹인지 그냥 읽기 귀찮아서 그러는 건지…ㅠㅠ
・교통상황 정보가 없는 것 같다
일단 무조건 가까이에 있는 택시에 오더를 쏘는 듯, 엄청난 정체구간에 있는 택시운전사에게
할당이 되어,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가 안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플의 문제가 아닌 단점
・택시기사가 어플을 이용 안 하려(?)든다
가능하면 전번을 남기기 싫어서 어플 내의 메시지 전송을 이용해 연락을 취하려 하면
택시기사는 무조건 전화를 합니다….ㅠㅠ
저는 아직 태국어를 못하고 택시기사는 영어를 못 해서 커뮤니케이션에 지대한 문제가 생깁니다.
・무조건 OK하고 보는 택시기사가 있다.
일단 오더가 오면 무조건 수락하고, 전화해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물은 후
나 거기 안 갈래, 너 앱에서 취소 좀 해, 이런 택시기사가 있습니다. 멍미..?
・요금제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시스템이 미터요금+앱 수수료(20밧)+택시기사 팁(자유 설정 가능)을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택시기사가 그걸 모르는 듯 합니다.
미터요금에다가 수수료와 팁을 계산해서 얹어 주었더니
어쩐 일인지 감사를 연발하며 받더군요.
아마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하차 후 영수증 금액이 엉망일 떄가 있다.
택시기사가 입력하는 방식인지, 알 수 없는 금액이 입력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써 본 감상은 이 정도입니다.
태국 교통체증 문제도 있어서 때때로 쓰기 불편할 때도 있지만
교통이 원활할 때에는 유용할 것 같습니다.

태국 스타벅스 골드멤버 되기 빡세네요.

방콕 와서 처음에 한 일 중 하나가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만드는 거였는데
오늘 우연히 골드멤버 되는 조건을 확인했습니다.

무려 별 250개를 모아야 골드멤버가 될 수 있는데
100밧당 별 하나니까 총 25000밧을 써야지만 골드카드를 받을 수 있네요.
오늘 환율로 무려 85만원돈….
그냥 신경 끄고 살아야겠습니다. 열심히 이용하다 보면 언젠간
달성하겠지요….
집 바로 근처에 별다방이 없기도 하고 네스프레소 머신 도착한 이후엔
집에서 잘 마시니 아마 머그와 텀블러를 마구닥 사 모으지 않는 한
저걸 달성하기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덤으로 등급별 혜택은
・웰컴 레벨
카드 등록 후 90일 이내에 드링크 12잔을 마시면 그 13잔째 드링크를 증정합니다.
(톨사이즈, 모든 드링크 해당)

・그린 레벨(별 100개 달성시=34만원)
-생일 무료 음료 제공
당신이 고른 무료 드링크와 메뉴에 작은 선물(extra birthday love라네요. 마음?)을 추가해 드립니다.
-새해 달력
연말에 탁상달력을 증정합니다.
-신메뉴 프리뷰 권한
새로운 드링크를 시음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특별한 날, 5% 할인
특별한 날에 5% 할인해 드립니다(아버지날, 어머니날 등)

・골드 레벨(별 250개 달성시=85만원)
-특별한 날, 10& 할인
특별한 날에 10% 할인해 드립니다(아버지날, 어머니날 등)
그린 레벨의 5%할인과 중복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당신만의 골드 카드
-신년 선물
골드 레벨 멤버들에겐 신년 선물을 증정합니다.
-스페셜 이벤트에 초대
저희 스페셜 이벤트에 초대랍니다. 기대해 주세요.
*골드 레벨을 유지하시려면 연 250개의 별을 획득하셔야 합니다.

발번역 자비 부탁드립니다.
무슨 부르주아 마케팅인가.. 싶은데 생각해 보니
스타벅스는 태국 안에서도 부유층 혹은 외국인이 주로 가는 곳이더군요.
타 태국 커피샵에 비해 몇십 바트, 혹은 배 이상 비싸고
심지어는 커피값>펍 맥주값이니까요…

하아…

태국생활-태국인의 일처리 속도 및 정서

간만에 쓰는 태국생활 포스팅입니다.
그냥 한달 반 정도 살면서 느낀 간단한,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이니
본 글을 태국인 전반에 확대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느린 일처리 속도
한 달 반여 전, 이 집에 입주하면서 방충망을 설치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어차피 창문 거의 안 여니
포기하자 싶었죠.
그런데 바로 지난 주, 갑자기 문을 두드리더니 방충망을 가지고 옵니다…
한 달 반이나 지나서 말이죠.
여튼 뭐 가져온 거 뚝딱뚝딱 달아 달라 했습니다.
그 후 태국 거주자들이 모이는 동호회에 원래 이렇게 일처리가 느긋(?)하냐고
물어봤더니 정말로 일처리가 느리답니다.
어떤 분은 심지어 너무 느려서 복장이 터진 나머지 수리할 일이 있으면
스스로 수리를 한 후 집값에서 빼달라고 청구하신다는…
대부분의 분들이 일처리 느린 거에는 수긍하시며 적응할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아파트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
전등을 갈아준다거나 간단하게 땜질을 해야 한다거나 이런 일은
빨리 해결해 주는 걸 보니 아마도 외국인을 대응하는 일이 없는,
일반적인 내국인들 상대로 하는 업체는 이렇게 느릿느릿한 것 같기도 하네요.
서브 욕실 천장도 고쳐 달라고 한 지 벌써 한 달째,
가구 하나 바꿔달라고 한 것도 두 달째인데 이것도 좀 더 기다려 봐야 하겠네요…
한 이삼주 기다리다 안 되면 부동산 통해서 리마인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난번에도 언급했다시피, 나름대로는 일을 열심히 하는데 어딘가 허술합니다.
한국 일본 같은 빈틈없는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중국 수리공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관대한(?) 정서
이것도 한 번쯤 언급했을까요?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동물에 대해 매우 관대합니다.
내 쫓거나 하는 일 없이 밥도 챙겨 주고, 심지어는 불단에 올라가도
그냥 내버려 두더군요. 그 덕에 길동물들의 경계심이 한국보다 적은 편입니다.
태연하게 길에 누워 자거나 사람 옆에서 걸어가거나 하지요.
심지어는 바퀴벌레도 안 죽이고 그냥 쫓아보낸다고 합니다ㅜㅜ

그리고 어지간한 아파트마다 뚝뚝이라 불리는 삼륜차가 있고, 역까지
마중을 오거나 데려다 주거나 합니다.
그런데 굳이 아파트 사람만 태우는 게 아니라
힘들어 보이는 여행객이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현지인이 있을 경우
말을 붙여서 태워다 주거나 하더군요.
다른 나라 같으면 외부인 태워준다고 뭐라고 말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인데
별로 그런 기색은 안 보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시장 봐서 집까지 걸어가는데 옆에서 다른 아파트 뚝뚝이가
슬슬 속도 줄이고 뭐라뭐라 말을 걸었는데
태국어를 몰라서 그냥 고개 흔들고 만 경험이 몇 번 있는데
아마도 니네 아파트까지 태워다 줄까? 이런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현지어를 할 줄 알아야 편하게 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ㅠㅠ

태국은 점점 더워지네요. 어지간하면 에어컨 안 켜고 사는 저도
때때로 켜고 살게 되었습니다…만, 켜고 있으면 목이 따갑고 기침이 나서 견딜 수가 없네요.
선풍기를 샀으니 그거에 의존해야겠습니다!

태국 생활-거주

요즘은 태국 생활에 대한 것만 연속으로 쓰네요.
오늘은 ‘집’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태국의 집은 대부분이 가구와 가전이 구비되어 있다.
적어도 제가 본 집은 모두 가구와 가전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소소하게 쓸 침구나 접시류 및 의복만 가지고
들어오면 되는, 한국의 원룸 같은 타입입니다.
하지만 가구의 질은 그렇게 좋다고 볼 수 없더군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태국에서는 꽤 중상류 이상의 사람들이 살 만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구들의 마감이 허술하더군요.
나무결이 거칠게 일어나거나 문짝이 딱 들어맞지 않는 문제가
많이 눈에 띕니다.
어느 나라에 가나 이런 가구는 있지만 외국인 상대로 한
나름대로 고급인 아파트에서까지 이러니 다른 집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더군요.

-태국 집은 마감이 허술하다.
말 그대로 마감이 허술한 데가 많더군요.
방문이나 창이 제대로 닫히지 않거나 사이즈가 약간 안 맞아
들뜨는 현상이 있거나 짜 놓은, 혹은 붙여 놓은 타일이나 목재가
들뜨거나 금새 떨어지는 현상이 보입니다.
심지어는 현관문도 좀 100% 들어맞지 않아 문에 붙이는 문풍지?같은 걸 사다가
보강해 두었습니다.
내버려 두면 문 틈새로 바퀴벌레가 들어올 것 같아서…

-대부분의 물건에 부대시설이 있다.
부대시설이 아파트 혹은 콘도, 주택의 +@가 되는 모양인지
건물마다 수영장과 헬스장이 대부분 구비되어 있으며,
추가로 테니스장이나 스쿼시, 사우나, 회의실 등이 존재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수영장과 헬스장밖에 없으나, 헬스장 시설이
좁지만 괜찮더군요.
그리고 세탁기가 없는 방을 위한 코인세탁실도 있습니다.

-역까지 배웅 및 마중 서비스가 있다.
뚝뚝이라 불리는 삼륜차가 일정 수준 이상의 아파트에 있으며,
역까지 데려다 주고, 전화를 할 경우 데리러 오기도 합니다.
덕분에 아주 편하게 다니고 있지요.
아파트마다 시간은 다르지만 제가 사는 곳은 24시간이라
매우 좋아요.

-거주시설의 벌레 문제
현재 박휘벌레 때문에 매우 고민중입니다.
거대 사이즈의 바퀴벌레가 집에서 수 차례 목격되어
좀 스트레스를 받는데, 태국인들은 바퀴벌레와 동거를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독도 없는데 무슨 문제야?
이런 마음가짐인 것 같은데….
여튼 저는 갖가지 민간요법을 시험하다가 한국에서
모 회사의 유명 바퀴약을 구매했습니다.
설날이 끼어서 배송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 밖에 뭐 자잘한 날벌레야 어디나 있는 거고,
날아다니는 흰개미 문제도 이제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면 다른 집은 고양이 새끼만한 쥐나
거대한 나방이 등장하는 곳도 있더군요.

대충 이 정도일까요.
차후에 뭔가 생각나면 덧붙이겠습니다.

태국생활-벌레

솔직해 태국에 오면서 나라가 나라이니만큼
어지간한 벌레는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척살하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왔습니다.
어느 나라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이나 벌레는 있는 거잖아요.
날벌레 조금 날아다닌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입주 이삼일간은 안 보이던 벌레가 한 이틀정도 연속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그것도 20-30마리는 족히.
커튼 타고 기어도 오르고 방바닥엣 스멀스멀 움직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녀석들은 죽어나자빠져 있더군요.
색깔과 외관은 마치 다이어트한 바퀴벌레같았습니다.
길이는 1센티미터 정도? 갈색의 반들반들한 몸체를 보고
정말로 소름이 끼쳤습니다.
한두마리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이런 놈들이 기십단위로 나타나니
뒷골이 땡기고 정말 미친듯이 잡아 버리고 죽이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은 죽어있거나 죽기 반보직전이라서 그나마 덜 고생했다는 게 위안일까요.
여튼 이틀이나 그런 일을 겪으니 그냥 울고 싶어져서 이틀째에는 온 집안에
벌레억제제? 벌레기피제?를 뿌렸습니다. 창틀, 샤시, 커튼….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이 벌레는 무엇인지 온갖 웹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숫자와 모양에 착안, 박휘벌레에 중점을 두고 검색했습니다만
아무리 뒤져도, 영미일한 사이트를 다 뒤져도 흡사한 바퀴벌레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찾다 지쳐서 방 청소를 하는데 벌레들 죽어있던 창틀에 무수히 많은,
투명하고 작은 날개들이 보이더군요.
과거 동물 관련 책 혹은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암개미, 수개미의 날개와 매우 흡사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미 생식충을 이잡듯 뒤져 보았지만 이 역시 fail.
제가 본 벌레들은 개미의 특징인 머리 가슴 배 구조와는 동떨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별 생각 없이 들어간 해충구제 전문가 사이트에서 찾아냈습니다.
바로 흰개미 생식충… 타원형으로 늘씬한 몸에 짧은 더듬이가 아주 판박이더군요.
대략적인 사이즈와 색상도 말이죠.
흰개미가 흰색만이 아니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여튼 해당 사이트에서 흰개미 생식충들이 벽 갈라진 틈에서 나오는 생생한 자료사진까지 보았는데
마치 에일리언이 사람 가슴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보는 듯한 매우매우 끔찍한 모습이었습니다.
(혹은 지옥에서 올라오는 지옥파리급)
흰개미는 매우 퇴치가 어렵고 집을 랩으로 둘둘 만 다음에 하루이틀 푹 약으로 훈증해야 한다…
는 말을 듣고 매우 걱정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인만큼 그러기가 힘들기 때문이었죠.
일단 흰개미의 서식처가 집안에 있나 찾기 위해 온 집안의 벽을 두드리고 다녔으나 대부분이 벽재가 콘크리트고
텅 빈 소리가 나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걱정했지만 벌레약을 뿌린 후 약 사흘이 지났는데 해당 벌레는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고요.
벌레퇴치제가 듣는 건지, 생식충 비행 시즌이 끝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앞으로 다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그 외의 벌레는…
어디서나 볼 법한 초파리스러운 날벌레뿐이었습니다.
이마저도 음식물 쓰레기를 거의 하루에 한 번씩 내다 버리니 집에서 보는 일이 없고요.
그리고 가장 걱정하던 건 역시 박휘벌레입니다만
집 안에서 흔적 및 본체를 발견하지는 못했네요.
입주한지 열흘 지났습니다만… 아직 집에서 본격적으로 음식을 안 하니…
이건 차차 두고 봐야겠습니다.
왜냐면 오늘 아침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엄지손가락보다 더 큰 박휘벌레가
죽어자빠져 있는 걸 봤거든요…ㅠㅠ
일단 문 앞에도 벌레기피제를 뿌려놓긴 했습니다만
집 안에서 발견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태국에서 집구하기 3일째+@

2일째로부터 시간이 매우 많이 지났지만…
넘버링이나 날짜에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ㅜㅜ

여튼 입주날이 되었습니다.
일단 자잘한 짐은 한 번 계약서 사인할 때 옮겨 놨으니
트렁크들을 들고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콜밴 타고 왔습니다.
비품을 체크하고 수리상태 확인하는데 아직 안 된 게 여럿 보이더군요.
키친 핫플레이트나 모기장 미설치, 욕실 환풍구 쪽 녹…
얘기를 들으니 저건 건물 자체 관리인이 수리할 수 없는 거라 시간이 좀 걸려여…
이래서 오케이 하고 수리 오는 걸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 외 청소 상태는 나름대로 양호하더군요. 중국에서 살았던 두 집보다 훨씬 깨끗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데만 청소했는지 손 안 닿는 데는 먼지가 그냥 다 묻어 나오네요.
하지만 어차피 청소마귀가 씌인 저는 그런 거 상관 없이 다 닦고 있습니다.
모든 옷장 내부, 선반, 찬장, 서랍, 사이드테이블, 매트리스, 벽,
바닥, 욕실바닥, 창틀, 창문….
한 5일정도 했더니 손발이 벗겨지고 있는 상황…
머 청소 다 끝나고 일주일 케어하면 나아지겠죠.

수리공(?)들도 하나씩 왔다가고 있고…
일단 시간은 걸리지만 저희가 요구한 걸 하나씩 다 해 주고 있는 중입니다.
매일매일 닥달하면 싫어할 것 같으니 좀 기다려 봐야겠네요…

태국에서 집 구하기 2일째

엄밀히 말해 이틀째는 아니지만 일단 두 번째 포스팅이기에
그렇게 넘버링했습니다.

일단 부동산 사람과 같이 둘러본 단계까지는 말씀드렸고…
그 다음 단계도 다른 나라랑 별반 다를 거 없습니다.

맘에 드는 방을 찾으면 이제 협상의 시간입니다.
교섭 여하에 따라서 방세를 좀 깎을 수 있거나
집기를 새로 들여주거나 교체해 주거나,
혹은 공공요금 중 일부를 빼 주거나 하는 모양입니다.
다행히도 부동산 아가씨가 부탁도 안 했는데
매우 열성적으로 교섭을 시도하더군요.
아파트 관리인은
“집세는 우리 오너가 꽉 쥐고 있어서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용”
이라는 최종방어술을 시전했고,
대신에 공공요금 중 하나를 빼 주는 조건으로 합의 보았습니다.
그리고 열 수 있는 창문마다 방충망을 설치해 주기로 했고요.

그 다음은 계약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선 가계약서를 보면서 잘못된 점은 없나 체크를 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고냥이 한 마리를 키울 수 있게 해 준다 했는데
계약서상에는 애완동물 금지조항이 있어서 이걸 삭제하거나
애완동물 OK라는 별도 증명을 달라고 요청해서 계약서를 수정했습니다.
또 저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건물 손상(집 손상)에 대한 항목이 없기에
그 부분도 물어보았었습니다. 참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이라고 오너 및 매니저가
생각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진짜 계약서 준비하는 데 필요하다고 여권 사본을 달라기에 뭥미 했는데
만들어 온 계약서를 보니 알겠더군요.
아주 계약서를 책자로 만들어서 임차인의 신분증 사본을 넣어 두더군요…
이런 계약서는 첨 봤기에 우왕 했습니다.

사인을 하고 집세를 지불합니다.
기본적으로 보증금 두 달치에 집세 한 달치입니다.
사이트 여기저기 찾아보니 애완동물이 있을 경우
보증금이 한 달치 더 늘어나거나 동물용 보증금을 거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집세가 태국 기준으로는 좀 비싼 집인지라
관리실에 돈 세는 기계가 있을까 했는데
그냥 손으로 세야 하더군요.
매달 집세 및 공과금 낼 때 걱정이네요ㅋ

집세까지 지불했으면 이제 입주할 날만 기다리면 됩니다.
집을 많이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수리도 싹 해 준다 하니
기대해봐야겠네요.
아, 비품 체크는 입주날 하기로 했습니다…^^;;

호텔 생활도 슬슬 질리니 빨리 내집같은 곳으로 가고 싶네요ㅠㅠ

태국에서 집찾기 1일째

태국의 부동산을 소개받아서 이제 집을 찾고 있습니다.
일단 집 찾아다니는 프로세스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태국이나 별 다를 거 없더군요.
부동산에 연락해서 이런 곳에 이런 조건의 집을 보고 싶다 하면
부동산 사람이 물건 골라서 뽑아서 차 태워서 데리고 다니는 형식이었습니다.
일단 또 느낀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보자면…

1. 차가 참 많다…
분위기상으로 매우 을지로같습니다…
그래도 경적 소리 별로 안 들리고 태평하게 느릿느릿 가더군요.

2. 어딜 가나 노점상이…
좁은 길이건 큰 길이건 음식 노점, 잡화 노점이 참 많습니다.
주택가 골목길은 우리네 주택 골목이랑 별 다를 바 없는 느낌?

3. 방이 더워!!! 너무 더워!!!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습니다만, 호텔방에 키가 항상 꽂혀 있고
에어컨이 24시간 가동되기에 왜 그럴까 싶었는데
에어컨 안 틀어져 있던 방에(세 놓은 집이기 때문에 전기 차단) 들어가 보고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더워요, 너무 더워요.
채광 잘 되는 방은 진짜 사막 저리가라인듯.
사우나 하고 싶으면 방문 닫고 에어컨 끄면 될 거 같아요.

4. 의외로 치안이 좋은 것 같다…?
제가 외국인 대상, 혹은 어느 정도 사는 사람들 대상으로 한
아파트 및 콘도만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복도에 신발 및 집기, 유모차 등을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더군요.
도난에 대한 걱정은 안 하는 것 같습니다.

5. 신발 벗는 곳이 없어…ㅠㅠ
서양 문화를 따라왔는지 한국, 일본처럼 현관에 신발을 벗어서 두고 올라가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현관 쪽에 마음 속 에리어를 정하고 거기서 신고 벗고 해야 할 듯…ㅠㅠ

6. 퇴거시 청소에 대해 과히 신경쓰지 않는 듯?
한 방은 관리인이 부동산 아가씨와 매우 길게 얘기를 하기에
문제가 있냐고 물어 보았더니 문제는 없는데….
방 주인이 막 방을 비워서 청소가 안 되어 있다고….
그래서 괜찮다고 보러 갔더니 레알이더군요. 쓰던 이불 집기같은 거 다 헝클어놓고
심지어는 팬티까지…(입다 벗은 게 아니라 새 드로즈가 바닥에서…)
그리고 책상 및 침대 옆에 두루마리 휴지 심도ㅋ
싱크대에는 설거지 안한 식기….
한국 집 퇴거시와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나마 변기와 욕조에 물때 안 낀 게 다행이랄까요ㅋ
이런 걸 보면 퇴거시에 집 청소 상태를 신경 쓰는 건 한국밖에 없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물건 다 버리고 방 벽 다 닦고 나왔더니 집 주인과 부동산 사람이 감동을 하며
보증금을 전액 돌려주었고,
중국도 내가 보기엔 아직 청소를 못 해서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데
너무나 깨끗하게 청소해 줬다고 보증금 전액 환불…
여튼 그러했습니다.

6. 생각보다 계약에 시간이 걸린다?
중국에서는 정말 삼일만에 계약 하고 입주 가능했는데
보통 2주에서 한 달 걸린다고 하네요.
한국이나 일본도 며칠 더 걸리는 걸 보면 이건 중국이 너무나 빨리 진행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완전히 아웃이었던 집 두 개를 제외하고
세 개 중에 확정을 지을까…하고 다시 보러 갑니다.

태국 생활 스타트

바깥냥반의 일 따라 태국에 왔습니다.
스타트라고는 해도 뭐 아직 집도 안 구하고 회사 제공 호텔에서 무위도식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당초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그렇게까지 덥지 않고,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고 좋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헬이겠지만….-_-;;
몇 가지 느낀 걸 적어 보자면

1. 물가가 상당히 싼 수준.
물론 국민소득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동일한 물건을 두고 볼 때 한국보다 저렴한 물건이 더 많더군요.
같은 브랜드의 치약, 칫솔, 바디용품, 여성용품 등이 한국의 2/3가격 정도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것도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가는 고급 마켓(?)에서 확인한 것이니, 더 쌀 수도 있겠군요.
야채 과일은 말할 것도 없고요…
과자들도 매우 저렴합니다.
딘타이펑 또한 한국의 약 2/3가격이어서 우와… 했네요.

2. 담배에 대한 규제가 철저하다.
실내에서는 거의 대부분 금연, 길거리에서도 금연입니다.
하지만 벌금 2000밧이라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관광객들이
자주 보이더군요. 여튼 건물 안에서 담배 피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백화점에 갔을 때 저렇게까지 하나?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만
어떤 사람이 못 참고 여자화장실 개인 칸에서 담배를 피웠는지 냄새가 좀 나더군요.
그러자 청소부 두 명이 해당 칸을 폐쇄하고 물걸레로 개인실 벽과 바닥을 한참 박박 닦습니다.
무슨 법률이라도 있는 걸까요…. 여튼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3. 슈퍼 비닐봉투가 공짜!
환경에 대한 인식은 꽤 높은 모양입니다만 슈퍼에서 비닐봉투가 공짜고,
아낌없이 팍팍 주더군요.
중국에서는 물건 변형이 일어날 정도로 꽉꽉 담아줘서
매우 서운했었는데 여기는 아주아주 널널하게 담아 줍니다.

4.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하다.
시민의식이 높은 건지 더운 나라라서 느긋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웃고 남 잘 도와주는 편입니다.
심지어는 제가 정신 빼고 막 사람하고 부딪히고 다녔는데도
피해자? 쪽에서 먼저 미안하다고 굽실거리던….
정신 차리고 다녀야겠습니다.

5. 브랜드 선택폭이 넓다.
한국에는 입점하지 않은 해외 브랜드가
중저가부터 고가품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디저트도 서양식, 일본식이 매우 다채로워서
여기는 천국인가 싶었습니다.
방심하면 살찌겠어요. 지갑에서 돈과 카드를 빼놓고 다녀야지…

좋은 점만 나열해 봤는데 안 좋은 점을 나열하자면
1. 인도에 미칠 듯 잡상인이 많습니다.
길의 반을 차지한 매대 때문에 일렬로 행진해야 할 지경…
음식매대에서 나는 알 수 없는 냄새는 덤.

2. 길거리가 과히 깨끗하지 않습니다.
매대에서 나온 쓰레기나 알 수 없는 물건들이 나뒹굴곤 합니다.

3. 택시가 미터를 잘 안 켭니다.
외국인 한정인지, 택시기사가 미터기를 안 켜고
가격을 협상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협상 제시가가 나름대로 양심적인 가격이고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관광객 기준이겠습니다만…)
어지간하면 원하는 가격 주게 됩니다.
택시가 한국 택시 뺨치게 좋기도 하고.

4. 매연이 심하다.
대낮에 도로 옆 걷는 건 매우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멋모르고 도로 따라 걷다가 호흡곤란 비슷하게 와서 사망할뻔…
그런데 차가 뜸해지면 거짓말처럼 공기가 좋아집니다.
찻길에 매우 무성할 정도로 풀을 심어서 그럴까요?

정리해 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앞으로 태국생활에 대해 조금씩 업뎃해 가 볼 생각입니다.